바이브 새 음원 정산 시스템 적용해 보니…"음원 조작 의심곡 수익 줄었다"

입력 2020-06-25 17:54   수정 2020-06-26 01:45

네이버가 음원 플랫폼 ‘바이브’에 새로운 음원 정산시스템을 적용했다고 25일 발표했다.

바이브정산시스템(VPS)은 개개인의 이용요금을 해당 기간 곡별 재생 비율로 나눠 음원 저작권자에게 배분하는 방식이다. 전체 플랫폼 이용요금에서 재생 횟수 비중에 따라 수익을 나누는 기존 ‘비례배분제’와 대비된다. 소수의 이용자가 특정 음원 재생 횟수를 의도적으로 늘리는 행위를 막을 수 있다는 게 네이버 측 설명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VPS 도입으로 특정 소수가 재생 횟수를 조작한 것으로 의심되는 음원들의 수익은 감소했다”며 “반대로 중견 가수, 드라마 음원 등 다양한 사람이 즐겨 듣는 음원 수익이 많게는 40%가량 증가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국내 297개 음원 유통사 중 280개가 VPS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카카오(멜론), KT(지니뮤직), NHN(벅스) 등 음원업계 대형사들은 VPS 도입을 보류하고 있다. 아직 업계 내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음원업계 관계자는 “국내 상위 20개 음원 유통사의 점유율이 93% 정도”라며 “카카오, KT 등 음원 유통업계의 대형 업체들이 빠졌다는 건 VPS를 적용받는 음원이 드물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국내 음원 유통 시장 점유율 1위는 멜론(38.6%)이다. 다음은 지니뮤직(25.7%) 플로(17.7%) 바이브(4.9%) 벅스(3.5%) 등의 순이었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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