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이지스자산운용, IPO 앞두고 몸집 불리기 '본격화'

입력 2020-06-26 15:09   수정 2020-06-26 15:11

≪이 기사는 06월25일(14:3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유가증권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이지스자산운용이 기업 인수와 합작법인 신설을 통해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에너지 인프라 전문인 자산운용사를 인수하고 신규 부동산 자산 개발에 특화된 합작 자산운용사를 설립함으로써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고 기업 가치를 높이려 한다는 분석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상장 예정기업 자격으로 금융당국이 지정한 회계법인인 이정지율회계법인으로부터 지정감사를 받고 있다. 지정감사는 유가증권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이 한국거래소에 상장을 신청하기 전 회계 건전성을 검증받기 위해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절차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지정감사가 끝나는 대로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상장이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국내 자산운용업계 중에서 첫 번째 상장사가 된다.

◆에너지 인프라 특화 자산운용사인 삼천리자산운용 인수 검토

금융투자업계는 기업 인수와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려는 이지스자산운용의 움직임을 상장 전에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시도로 해석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기존 주력 사업인 해외 부동산 투자의 수익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높아진 상황에서 투자자들에게 신규 수익원 창출 가능성을 보여줘야 할 필요도 생겼다.

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최근 에너지 인프라 자산 분야에 특화된 삼천리자산운용을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삼천리자산운용은 2009년 맥쿼리펀드그룹과 삼천리그룹이 각각 절반씩의 지분을 갖고 설립한 자산운용사다.

설립 초기부터 에너지 인프라 분야 자산 운용에만 집중해 해당 분야에서 풍부한 투자 경험과 전문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국민연금의 투자금을 바탕으로 조성한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투자 펀드인 리뉴어블펀드(설정액 1500억원) 등을 운용하고 있다. 삼천리자산운용의 지난 3월 말 기준 자산 규모는 63억원이며 1분기 영업이익은 1억6200만원이다.

◆상업시설 운영 강점 갖고 있는 네오밸류와의 합작법인 설립도 추진 중

부동산개발업체(디벨로퍼)인 네오밸류와 손잡고 합작 자산운용사를 설립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부동산개발업체와 설립하는 합작 회사인 만큼 신규 부동산 개발을 통해 투자 수익을 거두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네오밸류는 일반적인 부동산개발업체와는 달리 회사가 개발한 아파트 단지 내 상가시설의 일부 또는 전부를 회사가 직영하고 있다. 경기 광교신도시 아이파크의 상업시설인 ‘앨리웨이’는 이 회사가 100% 직영하는 쇼핑몰이다. 베이커리 브랜드인 ‘밀도’, 복합 문화공간인 ‘니어 바이 비’ 등의 자체 소매 브랜드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최근 몇 년 새 상업시설 개발·운영과 소매 브랜드 개발을 미래 먹거리로 삼아 집중 투자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업체다.


그동안 두 회사가 두 차례에 걸쳐 함께 했던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가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는 계기가 됐다. 지난해 9월 신사동에서 문을 연 ‘가로골목’은 지하 2층~지상 5층, 연면적(건축물 바닥면적의 합) 2346㎡ 규모로 480억원 가량의 사업비를 들여 완공한 골목형 상업시설이다.

2016년 인사동 소재 상업시설인 쌈지길을 인수해 운영하면서 상업시설 운영을 시작한 이지스자산운용은 2017년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자리 잡은 부지를 매입하며 가로골목 개발 프로젝트를 개시했다.

네오밸류는 가로골목을 자산으로 삼는 부동산 펀드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사업에 참여했다. 경기 위례신도시 아이파크 1·2차 아파트, 경기 광교신도시 아이파크 아파트 등 대형 아파트 단지와 부속 상업시설 개발과 분양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쌓은 네오밸류의 경험과 전문성이 신사동 가로골목 상가 개발사업에도 접목됐다는 평가다.

네오밸류가 서울 익선동 한옥마을 일대 토지를 매입해 상업시설 개발을 추진하는 프로젝트에도 이지스자산운용이 참여하고 있다.

부동산개발업계 관계자는 “네오밸류는 2010년대 중반부터 다른 시행사와 달리 단지 내 상업시설의 상당 부분을 회사가 보유하면서 직영하는 방침을 채택했다”며 “이러한 노력이 쌓이면서 회사가 상가의 100%를 소유하고 있는 광교신도시 단지 상가인 ‘앨리웨이’를 해당 지역의 랜드마크 상업시설로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는 다음달 유가증권 상장

이지스자산운용은 최근 회사가 운용하는 리츠를 상장시키는 작업을 진행하며 본사 기업공개를 위한 경험을 쌓아가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이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 투자한 부동산 펀드의 수익증권을 기반으로 설립한 재간접 리츠인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는 지난 16~17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했다. 다만 경쟁률은 26.86 대 1로 지난해 상장된 롯데리츠와 NH프라임리츠의 공모주 청약 경쟁률에는 미치지 못했다.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오피스 빌딩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심리가 악화된 걸 감안하면 그리 나쁘지 않은 경쟁률을 기록했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전반적인 평가다. 이 리츠는 다음달 중순 코스피에 상장된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부동산 투자에 대한 우려 높아진 점은 부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부동산 투자에 대한 우려감이 적지 않게 높아진 상황에서 이지스자산운용이 시장에서 얼마만큼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을지 관심이 높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20년 6월 기준 이지스자산운용의 총관리자산(AUM)은 14조9908억원으로 이중 해외 부동산 자산은 약 42%인 6조3317억원에 달한다. 국내 자산운용사 중 가장 많은 금액을 해외에 투자하고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증권사, 자산운용사, 보험사 등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현황에 대한 전수 조사에 나섰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해외 부동산 투자에서 국내 금융사들이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우려가 금융당국과 투자업계에서 커졌기 때문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이 상장을 성공적으로 이뤄내기 위해선 이 같은 우려를 해소하는 게 우선 과제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최근에 진행되고 있는 인수, 합작법인 설립 움직임과 관련해 “회사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전제 하에 다양한 사업기회 중 하나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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