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대한민국 학생을 가두고 있는 틀은 무엇일까

입력 2020-06-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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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16일 화요일, 고등학교 2학년 전국연합평가가 치러졌다. 나 역시 대한민국 학생으로서 전국연합평가, 모의고사를 치렀다. 상업계 고등학교를 다니며 대학 진학보다는 취업을 목표로 하고 있어 수학능력시험에 큰 관심이 없었으나 ‘수능에서는 어떤 문제로 학생들의 지식, 판단력, 논리 추론 능력을 평가할까?’라는 궁금증에 시험 문제를 유심히 살폈다.

나로서는 손도 대기 힘든 고난이도 문제의 향연에 당황하다가 문득 ‘과연 이 많은 문제가 실생활에 어떤 쓸모가 있을까’라는, 대한민국 학생이라면 한 번쯤 고민했을 법한 생각을 했다. 한국이 전 세계의 많은 나라 중에서도 특히 교육열이 강하고 대학 진학률이 높은 국가라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나는 시험 문제를 풀면서, 전국의 모든 학생에게 공평하고 보편적인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문제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미래에 어떤 길을 가게 될지 모르니 모든 교육을 동일하게 실시하는 것은 장점일 수 있으나, 그 때문에 학생 개개인의 장점을 키우지 못하고 단점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교육이 이뤄지는 현상이 사회 전반적으로 깔리고 만 것이다.

수학능력시험은 대학교를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관문이지만 그만큼 일정한 과목의 점수로 학생이 가는 대학교, 더불어 그 학생의 미래, 심지어는 인생의 방향을 결정짓기까지 한다. 장점 개발보다는 단점 보완에 중점을 맞춘 입시 위주의 사회 분위기가 얼마나 학생의 자유로운 진로와 성장을 억제하고 방해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수능시험이 사라져야 한다는 것도, 목표를 위해 대학교에서 더 많은 지식과 경험을 쌓는 게 잘못이라는 것도 아니다. 그저 안정적으로 만들어진 틀 안에 있어야만 무시당하지 않는다는 현실이 대한민국의 고등학생으로서 무척 안타깝고 불안하다.

이미 단단히 박혀버린 교육 방식을 완전히 뒤집고 새로운 모습으로 개혁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지금 당장 변화하는 건 당연히 불가능하다. 하지만 훗날 우리와 같은 길을 걸으며 새로운 대한민국을 그려갈 아이들을 위해, 틀에 갇혀버린 아이들을 조금 더 넓은 세상으로 풀어줄 수 있도록 많은 사람의 노력이 닿는다면 세상이 더 밝고 다채로워지지 않을까 싶다.

조아라 생글기자(경민비즈니스고 2년) alba315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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