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디즈니랜드 놀이기구 테마 '흑인공주' 배경으로 바뀐다

입력 2020-06-26 14:35   수정 2020-06-26 14:37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미국에서 인종차별 논란이 거센 가운데 월트디즈니가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진 디즈니랜드 내 놀이기구 테마를 바꾸기로 했다.

2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디즈니는 캘리포니아주와 플로리다주 디즈니월드에 설치된 놀이기구 '스플래시 마운틴'을 새로운 테마로 변경하기로 했다.

통나무 모양 놀이기구를 타고 물길을 따라 이동하는 놀이기구인 스플래시 마운틴은 미국 남부를 미화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 놀이기구의 테마인 뮤지컬 영화 '남부의 노래'가 노예제 폐지 이후에도 인종차별이 남아있던 남부를 아름답게 포장했다는 지적을 받아온 탓이다.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 인종차별 문제가 확산하며 이달 초 미국 온라인 청원 사이트 '체인지'에는 스플래시 마운틴의 테마를 변경해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26일 기준 2만명이 넘는 시민이 해당글에 서명한 상태다.

청원인은 글을 통해 "스플래시 마운틴에서 '남부의 노래' 배경을 지우고 흑인 공주가 주인공인 영화 '공주와 개구리' 테마로 바꿔달라"고 요구했다. 2009년 개봉한 애니메이션 '공주와 개구리'는 디즈니 역사상 처음으로 흑인 공주가 등장하는 작품. 이 작품의 주인공인 티아나는 진취적 성격으로 묘사됐다.

디즈니는 청원을 수용해 스플래시 마운틴 테마를 '공주와 개구리'로 변경하겠다고 발표했다. 디즈니는 성명을 통해 "티아나는 현대적이고 용기 있는 여성 캐릭터"라며 "새로운 스플래시 마운틴의 주제는 포용과 다양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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