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30분 방송한 '개그콘서트' 1050회 시청률은 3.0%로 집계됐다. 최근 줄곧 2%대 시청률을 보였지만 마지막 회에선 소폭이나마 시청률이 오른 셈이다.
이날 마지막회 방송분에는 '개그콘서트' 전성기에 출연했던 개그맨들이 잇따라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프로그램 종영을 개그 소재로 활용하는 등 최종회에 어울리는 콩트를 선보였다. 장례식장 상황극으로 종영을 표현한 상황극 '마지막 새코너'에선 김대희, 신봉선, 박성호, 김원효, 박성광 등이 등장해 자신들의 유행어를 선보였다. 박준형은 울컥한 표정으로 마지막 '갈갈이 쇼'를 보여줬다.
졸업식으로 꾸며진 '봉숭아 학당' 피날레로 이태선 밴드가 등장하자 일부는 울음을 터뜨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현장에 관객은 없었지만, 제작진과 출연진은 영상편지를 통해 시청자와 소통했다.
'개그콘서트'는 2000년대 초 시청률 30%에 근접하며 '국민 예능'으로 불렸지만, 공개 코미디 포맷 자체가 시들해지고 외모·여성 비하를 이어가는 등 시대에 뒤떨어진 모습을 보이며 시청률 하락세를 보였다.
KBS는 지난달 "달라진 방송 환경과 코미디 트렌드의 변화 그리고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의 한계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새로운 변신을 위해 '개그콘서트'가 잠시 휴식기를 갖는다"며 사실상 종영을 알렸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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