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산시 상록구 소재 유치원에서 발생한 집단 식중독 사고 원인 규명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27일 안산시 상록수보건소는 A유치원의 보존식과 환경검체 검사에 이어 최근 학습프로그램 표도 확보해 학습 과정에서 장 출혈성 대장균에 노출된 것은 아닌지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존식은 식중독 발생 등에 대비해 시설에서 의무적으로 음식 재료를 남겨 144시간 동안 보관하는 것을 말한다. 환경검체는 조리칼과 도마, 문고리 등을 의미한다.
보건당국은 보존식과 환경검체 검사를 진행했지만 장 출혈성 대장균을 발견하지 못했다. 때문에 조사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보건소 관계자는 "물이나 흙을 만지는 학습이 있었다면 이 과정에서 장 출혈성 대장균에 감염됐을 가능성도 있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하는 차원에서 학습 과정까지 살펴보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유치원이 급식에 사용하고도 제대로 보관하지 않은 음식 6건이 식중독의 원인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으나, 현재 이 부분에 대한 조사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 유치원에서는 지난 12일 한 원생이 처음으로 식중독 증상을 보인후 증상자가 계속 늘고 있다. 이 유치원의 원생 및 교직원 202명 중 유증상자는 이날 정오 현재 111명에 이른다.
원생과 가족, 교직원 등 295명을 대상으로 한 장 출혈성 대장균 검사에서는 지금까지 57명이 양성 판정을, 190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48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와 교육부, 식품의약품안전처, 경기도, 안산시,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3시 안산 상록구보건소에서 대책 회의를 가졌다. 현재 상황을 공유하고 식중독 발생 원인 규명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지난 19일부터 오는 30일까지로 설정된 해당 유치원의 폐쇄 조치 기간 연장 방안 등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참석자들은 회의 결과를 차후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안산 상록구보건소 관계자는 "유치원의 폐쇄 기간 연장 여부는 내주 초 결정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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