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날개 돋친 에어컨…'창문형 vs 이동식' 어떤 것 고를까

입력 2020-06-28 10:00   수정 2020-06-28 11:13


올 여름 '역대급 폭염'이 예고된 가운데 에어컨 판매가 늘어나면서 특히 이동식 에어컨과 창문형 에어컨의 최근 판매 호조가 눈에 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가정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는 가운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확실한 두 제품에 소형 가구와 20~30대 소비자 중심으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보조 냉방가전'으로 자리매김하며 뚜렷한 성장세를 보인 덕분에 가전업체들 대응도 빨라지고 있다. 올해 들어 다양한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소비자는 자신이 필요한 공간에 적합한 제품을 비교·분석해 구입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28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동식·창문형 에어컨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옥션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가 이달 1~16일 카테고리별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동식 에어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98%, 창문형 에어컨도 286% 급증했다.

이동식·창문형 에어컨의 최대 강점은 따로 실외기를 설치할 필요가 없어 좁은 공간에서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 창문만 있다면 전문 설치 기사를 부를 필요 없이 소비자 혼자 설치 가능한 장점이 있다. 냉방 면적이 5~8평 내외지만 원룸 등 작은 공간을 커버하기엔 충분하다.


이동식 에어컨은 바퀴가 달려 장소를 옮겨가며 사용할 수 있는 에어컨이다. 방이 여러 개 있는 가정집과 사무실 등에서 스탠드 형 에어컨 외에 보조 냉방가전으로 활용하기에 적격이란 평을 받는다.

창문형 에어컨과 비교하면 이동식 에어컨은 이동이 자유롭다는 장점을 갖는다. 다만 이동식 에어컨은 본체와 연결된 배기호스를 판넬을 끼운 창문에 고정시켜 사용해야 한다. 냉매를 통해 시원한 바람을 내는 만큼 뜨거운 바람을 외부로 배출해야 해서다. 이동은 가능하지만 매번 장소를 옮기긴 부담스럽다는 얘기다.

반면 창문형 에어컨은 창틀에 올려 마감재로 창문을 막는 방식으로 설치해 공간 활용도를 끌어올렸다. 제품이 창문에 설치돼 별도 공간을 차지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수요가 있다.

이동식 에어컨과 마찬가지로 창문형 에어컨은 스탠드형 냉기가 잘 닿지 않는 방과 오피스텔 등 베란다가 없는 좁은 공간을 냉방하기에 적합한 제품으로 최근 각광받고 있다. 냉방 방식은 본체를 창문에 고정해 사용하며 분체 후면부로 더운 바람이 배출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두 제품은 편리한 설치와 효율적 공간 활용에 힘입어 보조 냉방가전으로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사용시 '전기세 폭탄'을 맞을 우려도 있다. 이동식 에어컨은 에너지소비효율 인증 대상기기에 포함되지 않아 어느 정도 전기세가 나올지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

창문형 에어컨의 경우 소비자가 구매하는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제품은 몇몇 신제품을 제외하곤 대부분 에너지소비효율이 최저등급인 4~5등급에 그친다.

두 제품 모두 가동 시 스탠드 에어컨에 비해 소음이 확연히 크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에어컨 실외기가 따로 없이 제품 내부에 탑재된 탓이다. 생활소음이 발생하는 낮에는 크게 거슬리지 않은 수준이나 조용한 곳에서 사용하거나 소음에 예민한 소비자에게는 불편할 수 있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보조 냉방가전은 십수년 전부터 나온 제품이지만 각광받기 시작한 건 최근이다. 제조사들이 그간 지적 받았던 소음 등 문제를 줄이기 위해 신제품에 다양한 기능들을 추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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