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개인이 지난 2~4월 온라인 주식거래 계좌를 신규 개설한 건수는 82만 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2000년 닷컴 버블 붕괴 후 20년 동안 잠잠했던 투자자가 ‘닌자개미’로 거듭나며 적극적인 투자에 나섰기 때문이다.
태국에서는 올 들어 5월까지 14만6250명이 새로 계좌를 텄는데, 지난해 전체 개설 건수를 웃도는 수치다. 태국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신규 개설자 대부분은 청년이었고, 이달 전체 주식 거래량의 49%를 개인이 차지했다. 인도의 신규 계좌 개설 건수는 3월부터 최근까지 총 180만 개를 기록했다.
아시아 각국 증시가 3월 저점 대비 반등에 성공하면서 개인투자자는 상당한 차익을 거뒀다. 일본 개인 자금이 쏠린 도쿄증권거래소의 마더스시장에 상장한 기술 스타트업 320곳 중 313곳의 주가가 4월 이후 상승했다.
미국에서는 개인의 진중한 투자가 주목 받고 있다. 자산운용사 뱅가드의 퇴직연금 가입자 중 올 들어 4월까지 주식을 전량 매도한 경우는 1%도 되지 않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반등을 경험한 투자자가 코로나19 사태에도 크게 동요하지 않은 결과라는 설명이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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