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통합당에 모든 책임" vs 주호영 "민주당이 관례 깼다"

입력 2020-06-29 11:46   수정 2020-06-29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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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간의 국회 원 구성 협상이 끝내 결렬됐다. 양당 원내대표는 협상 결렬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서로에게 책임을 돌렸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모든 책임은 통합당에 있다"고 한 반면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관례를 깼다"고 비판했다.

김태년 원내대표와 주호영 원내대표는 29일 오전 국회에서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비공개 회동을 갖고 원 구성 협상에 나섰다. 그러나 끝내 법제사법위원장직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회동 결렬 직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21대 국회 일하는 국회를 좌초시키고 민생에 어려움을 초래한 모든 책임은 통합당에 있다"라면서 "민주당은 통합당을 제외한 제정당과 협의해 오늘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고 국회를 정상화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은 원만한 원 구성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많은 협상 과정이 있었고 어제 늦게까지 이어진 양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다"면서 "민주당은 그동안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양보를 했다. 그러나 오늘 오전 통합당이 거부 입장을 통보해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어제 많은 진전을 이뤘던 가합의라 할 수 있던 안을 통합당이 거부했다. 이로써 통합당과의 협상은 결렬됐다"면서 "국민과 약속한 6월 국회 회기 내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 처리를 위해 비상한 각오로 임하겠다"고 전했다.

같은 시간 주호영 원내대표 역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주당이 제안한 7개 상임위원장을 맡지 않기로 결정했다. 21대 개원 협상에서 민주당은 오랜 관례와 전통을 깨고 법사위원장을 일방적으로 빼앗아갔다"며 "그 상태에서 저희들은 후반기 2년이라도 교대로 하자고 제안했지만 그것마저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이 제안하는 7개 상임위원장을 맡는다는 것이 견제와 균형 차원에서 그다지 의미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라며 "법사위를 우리 당이 갖고 오지 못하는 것, 100보 양보해 나눠하는 것조차 되지 않은 이 상황은 민주당이 상생과 협치를 걷어차고 국회를 일방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이 오늘부터 일방적으로 국회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 과정에서 교섭단체인 우리 통합당과 협의를 해서 진행했으면 좋겠다"라면서 "이후의 일방적인 진행은 저희들이 절대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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