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생산라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염 우려가 없나요?”
정답은 “그렇다”다. 반도체는 나노 단위의 공정이 필요한 제품이다. 작은 먼지 입자 하나에도 불량이 생길 정도로 오염물질에 예민하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업체들이 공기 중의 미립자, 온습도, 압력 등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클린룸’을 운영하는 이유다. 클린룸에 들어가는 고효율 필터는 0.1㎛ 크기의 미세한 먼지를 99% 이상 포집할 수 있다.
클린룸에 들어올 수 없는 것은 먼지만이 아니다. 바이러스도 침투가 힘들다. 클린룸은 다른 곳보다 기압이 높다. 외부와 통해 있다고 하더라도 공기가 밖으로만 빠져나가는 구조다. 사람을 통한 감염 가능성도 높지 않다. 모든 클린룸 근무자들은 방진복과 방진모, 방진장갑, 안전화, 방진 마스크 등을 상시 착용한다.
미국 반도체 협회가 “반도체 생산라인이 코로나로부터 안전하다”고 자신있게 밝힌 배경이다. 우리 정부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로 인한 비상 방역 상황이 발생했을 때 반도체 생산라인 클린룸을 활용할 수 있다고 발표했을 만큼 클린룸을 신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9일 클린룸의 이 같은 강점을 알리기 위해 ‘FAB on the Block: 클린룸의 비밀’이란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레고 블록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평택 1라인을 520대 1 크기로 축소한 모형을 제작해 영상 촬영에 활용했다.
약 3분 길이의 이번 영상은 외부 공기 중의 먼지와 바이러스가 공조시스템을 통해 필터링되는 과정과 근무자가 라인에 들어오기까지 반도체 클린룸이 어떻게 청정하게 유지되는지를 보여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클린룸만의 특징을 일반인들에게 알리기 위해 영상물을 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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