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스톤마저…호텔 투자 차입금 못 갚아

입력 2020-06-29 17:14   수정 2020-06-30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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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이 미국 내 호텔 4개를 인수하면서 빌린 2억7400만달러의 차입금을 연체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심각한 침체기에 접어들고 있는 상업용 부동산시장의 단면이라는 분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블랙스톤마저 코로나19 확산 이후 부동산 관련 차입금을 갚지 못하는 대열에 합류했다”며 29일 이같이 보도했다. 블랙스톤의 부동산 포트폴리오는 325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FT에 따르면 블랙스톤이 이번에 연체한 차입금은 2016년 미 호텔 기업 클럽쿼터스로부터 시카고, 필라델피아,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등에 있는 호텔을 인수하면서 발생한 금액 중 일부다. 블랙스톤 측은 지난 4월 대출 관리자를 만나 ‘다양한 (대출 계약) 수정’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호텔 같은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했다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투자 기업은 블랙스톤뿐이 아니다. 투자 데이터 제공 업체 트렙에 따르면 미국에서 상업용모기지담보부증권(CMBS)으로 판매된 호텔 대출 25%가량이 이달 연체될 전망이다. 미 부동산 투자 회사 콜로니캐피털은 호텔과 요양원에 투자하면서 발생한 부채 32억달러에 대해 지난달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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