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 확산 여파로 올해 상반기 오피스 매매시장 거래금액은 4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급감했다. 오피스를 임대주택과 오피스텔 등 비 오피스로 용도전환(컨버전) 하기 위한 거래건수는 크게 증가했다.
30일 신영에셋에 따르면 지난 1~6월에 거래가 완료된 오피스빌딩(서울 및 분당권역 소재 거래면적 3300㎡ 이상)의 거래금액은 4조 729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지난해 상반기의 6조9000억원 대비 41.1% 감소한 수준이다. 실사용 법인, 개인자산가의 직접 투자 매수세는 꾸준했던 반면 코로나19 여파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자산운용사 등의 간접 투자 매수세가 주춤했던 영향이다.
오피스빌딩을 오피스텔과 임대주택 등 비 오피스 상품으로 전환 개발을 목적으로 하는 거래사례가 평년 대비 크게 늘었다. 상반기에 거래가 완료된 언주로 서울비젼사옥, 강남대로 우덕빌딩, KT공항빌딩, 하반기 거래 종결 예정인 여의도 유수홀딩스빌딩, 서초동 금강공업빌딩, 서여의도 나이스2사옥 등이 총 9건이 모두 컨버전 개발 목적의 매매로 파악됐다. 서울 및 분당권역 소재 오피스빌딩의 연간 거래건수가 평균 60~70건임을 감안했을 때 10% 이상의 매매가 컨버전 목적인 셈이다.
최근 오피스 임대료 상승률이 연 1~2%에 그치면서 상대적으로 수익 확보가 용이한 주거용 오피스텔(아파텔)이나 임대주택 등으로 용도를 전환해 개발하고 있다. 최재견 신영에셋 리서치팀장은 "컨버전 개발은 누적 오피스 재고량 감소 측면에서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특히 강남권역과 여의도권역 내 주요 역세권 소재 노후빌딩이나 용적률의 여유가 있어 증개축이 가능한 물건에 대한 매입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 하반기 오피스시장은 여의도권역을 중심으로 신규 공급(52만㎡ 준공 예정이 크게 늘어나면서 불확실성이 커질 전망이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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