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복업계의 샤넬’로 통하는 룰루레몬이 원격 운동 지원 스타트업을 5억달러(약 6000억원)에 인수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세계에서 각광받고 있는 ‘홈트’(홈트레이닝) 시장에 진입하겠다는 포석이다.
룰루레몬은 미 스타트업 미러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2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전직 발레리나인 브린 푸트남이 4년전 창업한 미러는 사람들이 집에서도 운동 수업에 참여할 수 있는 인터넷 연결 지원 스크린을 제조하는 스타트업이다. 스크린 판매와 함께 회원제도 운영으로도 수익을 올리고 있다. 복싱부터 명상까지 다양한 운동을 집에서 따라할 수 있도록 장비와 회원제도를 지원하는 사업 구조다. 룰루레몬은 미러가 올해 1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로 사람들이 체육관에서 운동을 하지 못하게 되자 대안으로 홈트레이닝이 각광받았다. 강사의 방송을 실시간으로 보며 집에서 운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미 스타트업 펠로톤은 ‘피트니스계의 넷플릭스’로 각광받으며 주가가 급등했다.
그동안 승승장구했던 룰루레몬은 코로나19로 바뀐 시장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룰루레몬의 매장 판매는 급감했지만, 대신 온라인 판매는 늘어났다. 룰루레몬은 미러의 장비를 룰루레몬 매장에서 판매하고, 미러의 운동 콘텐츠에 등장하는 강사들에게 자사의 요가복을 입게 해 광고 효과를 누리는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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