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구성 협상결렬 '배후설 공방'…"김종인 개입" vs "靑 개입"

입력 2020-06-30 11:28   수정 2020-06-30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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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국회 원 구성 협상이 결렬된 가운데 여야가 각각 '배후설'을 주장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김종인 배후설'을, 미래통합당은 '청와대 배후설'을 각각 제기했다.

30일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각종 방송에 출연해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번 원 구성 협상에 관여했으며 그로 인해 가합의안이 모두 결렬됐다고 주장했다.

박주민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지금까지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어떻게든 원 구성을 하려고 했는데 좌절됐다"면서 "당내에 굉장히 강한 이견 그룹이 존재한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 이견 그룹이 주호영 원내대표의 리더십을 압도했던 것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키를 갖고 있고 그 키를 행사한 것 아닌지, 그렇게 보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진성준 민주당 의원도 같은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황으로 볼 때 김종인 위원장이 강력 개입했지 않았을까 생각되는 지점이 있다"면서"2차 합의는 주말인 일요일 오후 합의가 됐는데 통합당 의원총회 등 절차 없이 월요일 오전 10시에 곧바로 추인이 부결돼 버렸다"고 전했다.

진성준 의원은 이날 일일 진행자로 나선 같은 당 고민정 의원의 "김종인 위원장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들도 많던데 거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여당 의원들의 이 같은 공세에 통합당에선 "오히려 민주당 배후에 청와대가 있다"는 반박을 제기했다.

이준석 전 통합당 최고위원은 같은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상식선에서 힘을 가진 자가 틀지, 힘이 약한 자가 틀지는 않는다"며 "오히려 야당 입장에서는 이번에 김태년 원내대표가 경직된 협상을 했던 이유는 그 뒤에 청와대의 강경한 입장이 있지 않았나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조해진 통합당 의원은 "이번엔 주호영 원내대표가 할 만큼 노력했다고 봤기에 의원들이 전권을 맡긴 것"이라며 여당 의원들의 김종인 배후설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 의원총회 자리에 참석해 여당의 연이은 의혹 제기에 "이간질"이라고 규정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저희들은 여러 의원의 단호한 뜻에 따라 그런 협상을 할 수 없다고 해서 파기한 것"이라며 "결코 지도부 간 견해가 다른 게 아니라는 걸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이 같은 논란은 김태년 원내대표가 지난 29일 원 구성 협상 결렬 직후 가졌던 기자간담회에서 "지금까지 쭉 원 구성 협상과 관련해 진행 상황에서 봤을 때 협상권과 결정권을 달리하는 통합당의 구조 때문 아닌가 싶다"고 말하면서 촉발됐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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