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빌스택스(신동열)가 마약 검사를 받으러 오라는 경찰에게 불만을 드러냈다.
지난 6월30일 빌스택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마포 마약수사대 박모 형사라고 저장되어 있는 인물과의 대화 내용을 게재했다.
형사로 추정되는 인물이 "소변 검사하러 오면 좋을 것 같은데 시간 언제 괜찮으신가요?"라고 물었고 빌스택스는 장문의 문자로 메시지에 답했다.
빌스택스는 "한국 의료대마협회와 다른 합법화운동 하는 분들과 이야기해봤는데 말씀 드렸다시피 전 대마 합법운동을 펼치고있고 더욱이 대마초 합법운동을 하는 사람이 자신의 계정에 대마초사진을 올리거나 그것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건 지극히 상식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제가 명확한 혐의도 없는 이 상황에서 익명의 신고로 계속 조사 받으라 부르고 검사를 받는다면 이런 상황이 개인적으로 힘들겠지만 그보다 우려되는 것은 다른 합법운동을 하거나 자유롭게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친구들이 으레 겁에 질리게 될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모두에게 보란 듯 이렇게 나의 생각을 세상에 꺼내놓으면 조사 받는구나. 검사 받는구나 하면서 말이에요. 그들에게 좋은 사례가 될 것 같아 정중히 거절하겠다. 저희는 저희에게 주어진 표현의 자유를 누리고 있다"고 했다.
빌스택스는 "현재 불법인 약물을 투약하고 있는 것이라 의심할 수 있겠지만 저는 마약을 하고 있지 않다"라며 "당당하게 당일에 검사를 하자고 자청한 자신감도 거기에 있다"고 했다.
그는 2006년 대마초 흡연 혐의로 불구속 기소, 2015년 대마초 흡연과 엑스터시, 코카인 등 투약 혐의로 불구속 입건돼 징역 1년 6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빌스택스는 "현재 집유기간이라 보호관찰소를 매달 나가며 대마초 합법을 외치는 사람이 이런 행동을 한다는 것도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앞으로 내 길을 막는 분들에게 법이라는 게 뭔지 보여주겠음. 내가 분명히 연락온 당일 검사하러간다고 했다. 어차피 3일 뒤면 소변에서 빠지니까. 스케줄 안맞는다고 다음주에 오라는 거다. 지금 당장 하자고 이야기 했다. 너(경찰)는 직무 유기한거지? 대마초 마약 아니라고 이 무뇌야"라고 꼬집었다.
빌스택스는 지난 4월 새 앨범 'DETOX'(디톡스)를 발매하며 대마초 합법화를 주장해 논란이 됐다.
그는 "제 기준에서 대마초는 마약이 아닌데 아무런 고민 없이 마약이라 단정 짓는 사회의 모습이 마치 마약에 중독돼 망가지는 모습으로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마약의 형태로 잘못된 프로파간다에 중독되어 헤어나오지 못하는 사회가 답답했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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