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마포구청에 따르면 아현1구역 재개발 정비구역 지정 동의율이 지난 30일 67.4%를 달성했다. 재개발 구역 지정은 주민의 3분의 2(66.7%) 이상이 정비구역 지정에 찬성하거나 토지면적 2분의 1 이상이 동의하고 반대가 25% 미만이면 구청 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해 정비계획 수립과 정비구역 지정을 추진할 수 있다. 공청회 등을 거쳐 정비구역으로 지정되면 추진위원회가 구성되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아현1구역은 가구점이 밀집한 서대문구 북아현동 가구거리 인근에 있다. 지하철 2호선 아현역과 2·5호선 충정로역을 도보 10분 안에 갈 수 있는 ‘더블 역세권’ 단지다.
지분 가격은 지난 3~4개월 새 1억원 가까이 올랐다. 아현동 H공인 관계자는 “한 건물에 구분 등기가 돼 있는 일명 ‘똑 등기’ 다세대 6~8평의 최근 시세는 5억원 전후로 형성돼 있다”며 “동의율이 올라가자 투자자들이 매물을 싹 쓸어가서 3~4개월 새 시세가 단숨에 1억원 가까이 올랐다”고 말했다.
아현 1구역은 추진위 구성도 되지 않은 재개발 사업 초기 지역이다. 입주까지는 10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초과이익 환수제와 실거주 의무 기간 등 재건축 정비사업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강해지면서 상대적으로 규제가 느슨한 재개발로 투자자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현동 일선 공인 중개업소에 따르면 집 한 채를 2~3명이 나눠 가진 ‘공유 지분’ 매물까지 쓸어가고 있다. 아현 1구역은 토지 등 소유자는 2116명이지만 공유지분을 합치면 2832명으로 늘어난다. 노후한 주거환경이 정비되고 나면 마포구의 제 2의 마포래미안푸르지오와 같은 강북 최고가 아파트가 될 가능성에 공유지분이라도 매입하는 수요다. 아현동 K공인 관계자는 “지금 정상적인 매물은 전부 거래가 됐고 공유지분 매물이 한 개 정도 남아있다”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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