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캠핑카 시장 확대 역할로 기대
-브랜드 인지도 및 정비 편의성 변수로 작용
현대자동차가 2일 소형 트럭 포터를 기반으로 한 캠핑카 '포레스트'를 출시하자 관련 캠핑카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2일 현대차에 따르면 새 제품은 '움직이는 집' 컨셉트로 공간 활용성을 중점을 두고 개발했다. 차체 뒷부분을 800㎜ 연장해 침실로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 룸이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2열 좌석은 주행(시트), 캠핑(소파), 취침(침대) 등 상황에 맞게 활용 가능한 가변 캠핑 시트를 적용해 활용도를 끌어올렸다. 또 순정형이라는 이점을 살려 안정적인 주행 감각과 완성도를 높인 게 특징이다.
포레스트 등장은 기존 1t 트럭을 바탕으로 캠핑카를 제작 중인 모터홈 업계에서도 단연 화제다. 한 업체 관계자는 "현대차가 만든 캠핑카에 대해 몇 달 전부터 유심 있게 지켜보고 있었다"며 "공식 출시한 만큼 실차를 빨리 살펴보고 제작 방법과 특징을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중소기업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국내 모터홈 시장에 대기업의 등장으로 영역을 침범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성급한 판단보다는 신중하게 소비자들의 흐름과 선택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또 오랜 시간 모터홈을 만들면서 쌓은 저마다의 실내 제작 노하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승산이 있다는 분위기다.
포터를 기반으로 캠핑카를 만들고 있는 중소 업체 직원은 "일반 자동차와는 전혀 다른 구매 포인트가 있다"며 "수납과 배선, 마감 등 거주성에 초점을 맞춘 인테리어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기존 중소 모터홈 회사들은 축적된 자료가 많아 이 부분에서 강점을 보인다"며 "오히려 포레스트가 나와서 모터홈 시장 확대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 2013년 현대차가 공식 출시한 스타렉스 기반 캠핑카는 대기업 독점의 시장 잠식 우려에도 불구하고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획일적으로 대량 생산한 만큼 구성과 편의 품목이 정해져 있어서 입맛에 맞게 꾸미기 위한 소비자들에게는 매력이 떨어졌기 때문. 그 결과 캠핑카 업체들과의 간섭은 적었고 시장은 더 넓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스타렉스의 사례를 들어 포레스트 역시 긍정적인 측면을 기대하고 있다.
물론 변수도 만만치 않다. 캠핑카 업계에서는 만듦새 및 서비스, 브랜드 크게 세 가지를 꼽았다. 여기에 성우 특장을 통해서 차를 꾸미지만 최종 검수는 현대차가 진행하는 점을 미뤄볼 때 순정형의 이점을 살려 주행 안정성이나 일체감이 더 뛰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서비스도 관건이다. 포레스트는 주요 도심에 위치한 공식 서비스센터인 블루핸즈를 통해 일반적인 경정비가 가능하다.
이 경우 유지 관리가 상대적으로 쉽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마음이 기울 수 있다. 무엇보다도 현대차 매장에서 구입하는 캠핑카라는 이점과 함께 문제가 생겨도 안정적으로 보상받을 수 있다는 기대 심리가 실제 구매까지 이어질 수 있다.
캠핑카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인지도와 서비스의 구체적인 범위 및 정비 편의성에 따라서 수요는 크게 바뀔 수 있다"며 "포레스트 반응과 판매를 예의주시하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대책을 세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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