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저녁 경북 포항시 영일대해수욕장. 해가 저물자 바다 건너 포스코 포항제철소에 불이 환히 들어왔다. 순간 포항시민들과 외지 관광객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이날 6㎞에 이르는 세계 최장 야간 경관조명을 완성해 공개했다. 매시간 정각부터 20분간은 다양한 주제의 조명과 음향이 어우러진 LED 조명쇼도 펼쳐진다.
시민과 관광객들은 영일대해수욕장 인근뿐 아니라 해도동에서 환여동까지 형산강과 해안을 따라 18㎞가량 이어지는 도로 어디에서도 이 같은 경관조명을 감상할 수 있다.
포항제철소는 2016년부터 포항시와 손잡고 제철소 경관조명을 개선해왔다. 2016년 말 영일대해수욕장 쪽에서 보이는 굴뚝 모양 형산스택부터 3파이넥스공장까지 3.2㎞ 구간에 있는 공장과 건물 외벽을 LED 조명등으로 꾸몄다. 이때부터 포항제철소 야경은 포항의 명물로 손꼽혔다.
지난해는 해도동·송도동 방면에서 보이는 환경타워부터 4고로까지 2.5㎞ 구간의 형산강변 경관조명을 새로 단장했다. 총 6㎞ 구간에 3만여 개 LED 조명과 60㎞에 이르는 광케이블을 설치했다.
포스코는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을 뜻하는 ‘위드 포스코(With Posco)’를 표방하며 포항시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다양한 형태로 지역경제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2004년부터 열고 있는 포항국제불빛축제가 대표적이다.
남수희 포항제철소장은 “포스코는 포항시민들의 성원과 사랑을 바탕으로 글로벌 철강회사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미래 100년도 포항시와 함께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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