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장 다시 열리나…게임株 나란히 급등

입력 2020-07-02 19:38   수정 2020-07-03 02:48

웹젠 보유 지식재산권(IP)으로 제작된 게임이 중국 정부의 판호(版號·게임서비스 허가권)를 취득하자 국내 게임주들이 일제히 급등했다. 2017년 이후 처음으로 한국 게임사의 IP를 활용한 게임이 중국에서 판호를 취득하면서 막혔던 중국 게임시장이 다시 열릴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2일 코스닥시장에서 웹젠은 15.7% 오른 2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넷마블(9.17%) 엠게임(10.98%) 넷게임즈(8.96%) 등 다른 게임주도 일제히 올랐다. 이날 게임업종 대장주인 엔씨소프트는 7.95% 오르며 현대차를 제치고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날 상승을 이끈 것은 중국발 호재였다. 지난 1일 중국 국가신문출판방송위원회는 천마시공의 ‘전민기적2’에 판호를 발급했다. ‘전민기적2’는 천마시공이 웹젠의 ‘뮤’ IP를 라이선스로 취득해 출시한 모바일게임 ‘전민기적’의 후속작이다. 중국 정부는 2017년 한한령(한류금지령) 이후 한국 게임은 물론 한국 게임사 IP를 활용한 게임들에 대한 판호 발급을 중단해왔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은 28조원 규모에 달한다”며 “현지 업체보다 개발 경쟁력이 높은 국내 게임사들이 중국 시장 재진입에 성공한다면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다만 과거에 비해 중국 게임업체들의 경쟁력이 강화된 만큼 중국 정부가 한국 게임에 대한 외자 판호 발급을 전면적으로 재개하더라도 게임주 내에서 옥석 가리기는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안 연구원은 “중국 내 IP 라이선스 소송에서 승소한 위메이드와 중국 시장에서 게임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넷마블, 펄어비스 등 일부 게임사 중심의 차별적인 수혜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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