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공적연금(GPIF)이 올 초 3개월간 약 200조원을 손해본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세계 증시가 출렁인 탓이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 공적연금을 운영하는 연금적립금 관리운용 독립행정법인은 지난 1~3월에 17조7000억엔(약 198조원) 손실을 입었다고 이날 밝혔다. 출범 이래 최대 분기 손실을 냈다.
일본공적연금에 따르면 이번 분기 손실폭은 운용 자산의 11% 규모다. 일본공적연금은 투자 중인 외국 주식 가치가 22% 가량 떨어졌고, 일본 주식 가치는 18%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일본공적연금은 2019년도 운용실적으로 8조2831억엔(약 92조원) 적자를 냈다. 2015년 이래 4년 만에 적자 실적을 냈다. 수익률은 -5.2%를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연금 등 사회보장제도는 일본 퇴직자 수천만명의 주요 관심사”라며 “일본공적연금이 큰 적자를 본 사실이 정치적 관심을 끌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공적연금 측은 이날 “연금은 장기적으로 운용하고, 누적치로는 흑자인 상태라 이번 분기 손실이 연금 지급에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외신들은 일본공적연금이 수익률을 회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후지와라 나오키 신킨자산운용 수석 펀드매니저는 “1~3월 손실은 예상된 일이었다”며 “3월 이후 주가가 반등했으니 4~6월 증시에서 손실폭을 만회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일본공적연금 포트폴리오는 변동성에 노출돼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연기금이 주식 배분을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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