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신공항 공동후보지…군위·의성 이달 내 합의해야"

입력 2020-07-03 19:09   수정 2020-07-04 02:03

국방부가 대구국제공항을 대체할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민간 공항+K2 공군기지) 이전지를 공동 후보지인 경북 의성군 비안면, 군위군 소보면 일대로 잠정 결정하고 두 지방자치단체에 이달 31일까지 유치 신청을 하라고 최종 통보했다. 정해진 기간 내 유치 신청이 안 되면 신공항 부지선정 작업은 원점으로 돌아간다.

국방부는 3일 정경두 국방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대구 군 공항 이전부지 선정위원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국방부는 지난 1월 주민투표 결과를 토대로 비안·소보면 일대를 공동 후보지로 정했지만, 김영만 군위군수가 투표 결과에 불복하면서 단독 후보지(군위군 우보면)로 유치를 신청해 논란이 일었다.

이날 선정위원회는 군위군이 제출한 단독 후보지 신청을 배제하기로 결정했다. 군위군에 단독 후보지 계획을 포기하고, 의성군과 함께 공동 후보지 신청을 하라고 압박한 셈이다. 국방부는 “신공항 사업이 지자체 간 지역갈등으로 비화되면서 사업 추진이 계속 늦춰지고 있다”며 “두 지자체의 대승적인 합의를 기대하며 이달 말까지 이전 부지 결정을 유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군위군이 단독 후보지 주장을 고수하며 공동 후보지 유치 신청을 거부할 경우 국방부는 비안·소보면 공동후보지 사업은 취소하고, 새로운 부지 선정 절차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회의 뒤 “7월 31일까지 군위군이 공동 후보지인 소보를 신청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대구와 경북의 미래가 걸린 신공항이 하루라도 빨리 추진되도록 하는 데 전력을 쏟겠다”고 말했다.

대구 동구 지저동에 있는 대구국제공항은 1961년 개항했다. 전투기와 활주로를 같이 쓰는 민간·군사 공항으로 운영 중이다. 전투기 이착륙 소음에 대한 민원이 많아 2012년 이후 공항 이전이 추진돼왔다. 국방부, 대구시, 경상북도가 공항 이전 사업권을 갖고 있다.

통합 신공항 규모는 현재(7.1㎢)의 두 배 수준인 15.3㎢다. 통합 신공항은 유럽, 북미 등 중·장거리 국제노선이 취항할 수 있도록 길이 3.2㎞ 이상 활주로를 건설할 계획이다. 활주로 2개를 지어 군 공항과 민간 공항용으로 각각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신공항 개항 목표 시기는 2026년이다. 총사업비는 9조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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