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학원이 수능최저 완화에 따른 효과를 분석해본 결과, 서울대 지역균형 수능최저 충족 학생을 배출할 수 있는 학교 수는 일반고 기준으로 수능최저 변경 전 1108개교에서 변경 후 1274개교로 166개교 정도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한 학교에서 최대 2명까지만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지원자 수는 최대 300~400명 수준에서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대 지역균형 실질 경쟁률은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지역균형은 ‘서류 70%+면접 30%’의 방식으로 선발한다. 내신성적과 비교과의 영향력은 더 커지고, 면접이 당락을 좌우하는 경우가 많아질 수 있다. 서울대 지역균형의 기존 내신 합격선은 1등급대 극초반에서 형성된 것으로 분석된다.
고려대는 반대 방향이다. 고려대는 학교추천, 일반전형(학업우수형)에서 면접 방식을 기존 대면 방식에서 온라인 비대면 방식으로 변경했다. 사전에 공개된 질문에 수험생이 답을 영상으로 녹화해 온라인으로 제출하는 방식이다. 또한 면접에서 결격 사유가 없는 한 지원자 전원을 통과시키기로 했다. 애초에 학교추천은 ‘학생부(교과) 60%+서류 20%+면접 20%’의 방식으로 선발하고, 일반전형(학업우수형)은 ‘1단계(5배수): 서류 100%, 2단계: 1단계 70%+면접 30%’로 선발할 계획이었다. 질문이 사전에 공개되고,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면접 방식이 바뀌면서 20~30%에 달하는 면접이 사실상 변별력을 거의 상실했다. 결과적으로 다른 전형요소인 내신과 서류(학생부, 자기소개서 등)의 영향력은 커질 수밖에 없다. 수험생들은 이런 변화를 감안해 지원 대학, 학과 선정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성균관대 서강대 경희대 등은 논술전형에서 출석, 봉사 점수 등을 반영하지 않거나 만점 처리하기로 했다. 또 학생부종합에서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비교과 항목을 평가하겠다고 했다. 중앙대도 학생부교과·논술·실기전형에서 각각 지원자 전체의 봉사점수를 만점 처리할 계획이다. 물론 논술전형에서 출석, 봉사 등의 만점 처리는 입시 결과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도 출결 및 봉사는 최저점수가 높고, 결석일수에 따른 감점이 크지 않아 입시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했었다. 수험생들은 동요 없이 계획대로 지원하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학생부종합에서 이들 대학의 비교과 평가 방식이 어떨지 주목할 필요는 있다. 더 구체적인 방향을 발표할지 여부는 확정적이지 않다. 그것이 어떤 방식이 됐든 결과적으로 내신성적의 영향력이 더 커질 것이라는 점은 명약관화하다. 수시모집에 집중하려는 학생이라면 남은 1학기 기말고사에서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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