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사흘째 60명대를 기록하는 등 재확산 조짐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다. 집단감염 비중도 다시 늘어나는 등 사실상 방역망이 뚫린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61명을 기록했다. 최근 사흘 동안 신규 확진자는 수는 각각 63, 63, 61명을 나타냈다 이 추세대로 간다면 수일 내에 2주 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기준인 50명을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확진자수가 당분간 감소세로 돌아서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수도권과 광주, 대전, 대구 등 인구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어서다.
깜이 환자 비중도 계속 증가세다. 전날 기준으로 최근 2주간 깜깜이 환자 비중은 13.2%로 4월까지는 6%대, 5월에는 7%대, 6월에는 10%대에서 계속 확대되고 있다.
앞서 오명돈 신종감염병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서울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은 지난달말 기자회견에서 "국내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는 파악된 환자의 열 배 규모일 것"이라며 사실상 깜깜이 환자가 통제 불가능한 수준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위원회 분석대로라면 확진자에 포함되지 않은 국내 무증상 감염자는 12만 명을 넘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날이 갈수록 바이러스 전파 속도가 빨라지면서 역학조사 보다 'N차 감염'의 속도가 빠른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광륵사 관련 확진자도 역학 조사의 속도가 따라가지 못해 오피스텔, 요양원 등에서 확진된 환자의 감염 경로가 뒤늦게 광륵사 관련으로 분류되기도 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최근 전파 특성은 급속도로 감염이 확산되면서도 증폭 양상은 나타나고 있지 않다"면서도 "지역내 확산세가 계속 커지면 당국의 추적이 어려워진다"고 방역수칙 참여를 거듭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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