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방역대책본부(질병관리본부)는 5일 국내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61명이라고 발표했다. 3일 63명, 4일 63명에 이어 사흘 연속 확진자가 60명을 넘었다. 신천지에서 확진자가 집중됐던 3개월 전과 달리 전국 곳곳에서 산발적 감염이 이어지면서 방역당국 부담은 커지고 있다.
신규 확진자가 가장 많은 곳은 광주와 서울이다. 광주지역서 일상생활을 하다가 감염된 사람은 15명, 서울 지역감염은 14명이다. 해외유입을 포함하면 이들 지역에서 각각 16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대전과 경기에서도 8명씩 확진자가 나왔다.
광주지역 코로나19는 요양시설, 교회 등을 타고 확산됐다. 지난달 27일 광륵사에서 첫 환자가 확인된 뒤 관련 환자는 80명(5일 낮 12시 기준)으로 늘었다. 광주일곡중앙교회에서 9명, 금양빌딩에서 4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광륵사 관련 확진자는 하루 만에 13명 추가됐다.
앞서 광주시는 2~3일 이틀 간 등교수업을 중단했다. 코로나19가 계속 확산하면서 광주시는 확진자가 나온 북구에서 2주간 원격수업을 이어가기로 했다. 전남도는 사회적 거리두기 대응 단계를 가장 낮은 1단계에서 중간수준인 2단계로 조정한다. 이 지역에서는 6일부터 실내 50명 이상, 실외 100명 이상 모임과 행사가 금지된다. 노인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외부인 면회도 금지된다.
경기 의정부 장암주공아파트 관련 확진자는 28명이다. 과반수에 이르는 19명이 헬스장 관련 확진자다. 이들 중에는 함께 골프를 친 뒤 확진된 환자가 2명 포함됐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골프 운동만 함께 한 것이 아니라 골프 후 같이 이동하고 식사도 했다"며 "골프 자체를 전파가 일어난 고리로 단정하기는 힘들다"고 했다.
대전 서구 더조은의원 관련 확진자는 9명으로 늘었다. 경기 수원 교인모임 관련 확진자는 13명이다. 전국에서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감염경로를 모르는 깜깜이 감염자 비율도 10.7%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일선 역학조사관들이 대구·경북 때보다 전파속도가 좀 빠르다고 한다"며 "지켜봐야겠지만 (바이러스 돌연변이가) 유행이 빠르게 진행하는 동력이 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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