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금시장의 상반기 누적 거래대금은 710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29.3% 증가했다. 이 추세라면 올해 누적 거래대금은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금 거래대금은 2014년 448억원에서 2019년 5919억원으로 연평균 73.2% 증가했다. 누적 거래량도 상반기에만 1만1064㎏을 기록해 작년 거래량(1만㎏)을 이미 넘겼다.
미·중 무역분쟁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이어 코로나19로 각국 정부가 유동성 공급 확대 정책을 펼치자 투자 자산으로서 금의 매력이 더욱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2008년 금융위기, 2017년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등 증시 불확실성이 커질 때마다 금 가격은 폭등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미국 대선까지 겹치며 증시에 대한 불안감이 더 커질 것”이라며 “주요국의 통화 완화 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을 우려한 투자 수요까지 더해진 상황”이라고 했다.
몰리는 수요에 가격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달 30일 기준 금 1g 가격은 6만8640원으로, 6개월 새 22% 올랐다. 5월 18일에는 최고가(6만9840원)를 찍기도 했다.
금을 사고파는 개인도 늘었다. 개인투자자 비중은 작년 동기 대비 7.1%포인트 증가한 63.2%를 기록했다. 연령별로는 30대 이하가 56.1%로 가장 많았고 40대(29%), 50대(11%), 60대 이상(4%)이 뒤를 이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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