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안전 위해 142억 포기한 프라이스

입력 2020-07-05 18:00   수정 2020-07-06 00:12

미국프로야구(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좌완 투수 데이비드 프라이스(35·사진)가 가족의 안전을 위해 142억원을 포기했다.

프라이스는 5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나와 내 가족의 건강을 위해 이번 시즌을 뛰지 않는 게 최선이라 결정했다”고 적었다. 그는 올해 연봉이 3200만달러(약 384억원)다. 코로나19로 개막이 미뤄지고 경기 수가 60경기로 줄어들면서 1180만달러(약 142억원)를 받을 예정이었다. 어린 두 자녀를 두고 있는 프라이스는 가족의 건강을 위해 잔여 시즌 출전을 포기했고 연봉도 함께 날아갔다.

그는 “팀 동료들이 그리울 것이고 올 시즌 전체는 물론 월드시리즈에서 승리하는 순간까지 응원할 것”이라며 “올해 뛰지 못하는 게 미안하지만 내년을 기대한다”고 했다.

프라이스는 2012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다. 개인 통산 다섯 차례 올스타에 들었다. 지난 2월 트레이드를 통해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다저스로 팀을 옮겼다.

당장 3선발 투수를 잃은 다저스 구단은 프라이스의 결정을 지지했다. 다저스는 “우리는 데이비드와 꾸준히 연락을 취하고 있었고, 그가 가족을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이해한다”고 했다.

메이저리그는 코로나19가 대유행하자 선수들에게 시즌 포기 선택권을 줬다. 프라이스에 앞서 마이크 리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이언 데스몬드(콜로라도 로키스), 라이언 지머먼, 조 로스(이상 워싱턴 내셔널스) 등이 시즌을 포기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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