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브랜드 수자인으로 유명한 중견 건설사 한양이 3년 만에 기업공개(IPO)를 재추진한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양은 최근 국내 증권사들에게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이달 프레젠테이션(PT)를 거쳐 주관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한양은 2010년과 2017년 두 차례 상장을 준비했으나 부동산 경기 침체와 시장 상황 악화로 상장을 보류했다. 그러다 최근 부동산 경기가 호황을 보이자 기업공개를 추진키로 했다. 태양광 발전소 완공으로 에너지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기업가치를 높이 평가받을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양은 에너지 개발 사업에 진출하고 종합디벨로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전라남도 해남군 솔라시도 일대에 국내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완공했다.
이를 기반으로 주택건설사업에 집중했던 사업 구조를 부동산과 에너지 관련 개발 사업 위주로 개편할 계획이다. 2023년 가동을 목표로 국내 첫 민간 상업용 LNG(액화천연가스) 저장 시설도 건설 중이다.
올해부터는 에너지 사업 부문에서 매출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양은 지난해 매출액 9383억, 영업이익 1464억원을 올렸다. 시공능력평가액은 지난해 기준 1조3304억원으로 건설업계 28위다.
한양은 올 하반기 주택 사업 부문에서 신규 브랜드를 만들고 정비사업, 도시개발사업 등 고부가가치 시장을 공략한다. 업계 관계자는 "상장시 단순히 아파트만 시공하는 건설사가 아니라 대규모 친환경 프로젝트를 추가 수주할 수 있는 노하우를 가진 회사로 가치를 평가받으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