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자산운용의 대규모 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운용사 대표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6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부장검사 오현철)는 전날 오후 11시50분께 옵티머스자산운용사 대표 김모씨, 대부업체 대표 이모씨 등 총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번에 구속영장이 청구된 윤모 변호사의 배우자는 최근까지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으로 근무하다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와 금융투자업계에선 이번 수사가 '권력형 게이트'로 비화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윤 변호사의 아내인 이모 변호사가 현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근무했고, 옵티머스의 펀드 자금이 이 변호사가 사외이사로 있던 한 코스닥 상장사에 흘러간 정황도 드러나서다. 이혁진 전 옵티머스 대표는 민주당 소속으로 총선 출마 이력까지 있다.
앞서 다른 금융범죄 및 사고에서도 여권 관계자가 연루되거나 연루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라임자산운용 사태에서는 금감원 출신 청와대 행정관이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
유준원 상상인그룹 대표는 상상인그룹 계열사인 상상인저축은행을 통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친인척이 운용하는 펀드가 인수한 회사인 더블유에프엠(WFM)을 비롯해 여러 업체들에게 특혜성 대출을 하고, 법정 한도를 초과해 개인대출을 해준 혐의로 지난달 20일 구속됐다.
신라젠 사건과 관련해서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연루설 등 여권 인사 개입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검찰은 최근 여권 인사 개입 의혹을 밝히지 못한 채 사실상 수사를 종료됐다.
한편 옵티머스 사태는 지난달 17일 옵티머스자산운용이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에 '옵티머스 크리에이터 채권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제25·26호'에 대해 만기 연장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면서 시작됐다.
피해규모는 현재 수천억원 수준이나 더 크게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은 공공기관 매출채권을 편입하기로 하고 부실 사모사채를 담아 펀드를 운용해왔다는 의혹 등을 받고 있다.
지난달 19일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자산운용 임직원 등을 사기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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