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 나홀로 반대' 열린민주 강민정, 집중포화에 결국 사과

입력 2020-07-06 15:10   수정 2020-07-06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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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통과에 '나홀로 반대표'를 던졌다가 당원들의 항의를 받은 강민정 열린민주당 의원이 "보다 신중한 태도로 임하겠다"며 사과했다.

강민정 의원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에서 "지난 주말 굉장히 무거운 마음으로 보냈다. 아마도 우리 당원 여러분들께서는 훨씬 저보다 무거운 마음으로 힘드셨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며 "당원과 지지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사과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저의 투표 행위가 당이나 당원 여러분들에게 어떤 파장과 의미를 갖는 것인지에 대해 충분히 고려하고 행동을 결정했어야 한다"며 "그 점에서 제가 많이 부족했고 앞으로는 어떤 의정활동과 관련해서도 당과 당원 여러분들의 뜻을 훨씬 더 많이 충분히 고려하고 보다 신중한 태도로 임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국회는 지난 3일 본회의를 열고 재석 의원 187명 중 찬성 180명, 반대 1명, 기권 6명으로 3차 추경안을 통과시켰다. 강민정 의원은 범여권 의원 중 유일하게 반대표를 행사했다. 국회 보이콧을 선언한 미래통합당은 표결에 참석하지 않았다.

교사 출신인 강민정 의원은 "최종 확정된 교육 예산이 코로나 추경이라는 기본 성격에 대단히 미흡했다"며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당원들은 강민정 의원에 비판을 쏟아냈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 정당인 열린민주당이 3차 추경안에 반대한 건 당 정체성과 맞지 않다는 취지다.

당원들은 강민정 의원의 사퇴도 촉구했다. 강민정 의원이 사퇴할 경우 비례대표 후보 4번인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의원직을 승계받는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당 지도부는 잇따라 사과했다.

최강욱 대표는 "우리 당 강민정 의원의 반대 및 기권 표결이 많은 당원과 지지자분들께 걱정을 끼친 점에 대하여 다시 한번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초보 정치인의 한계를 성찰하고 스스로를 다잡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김진애 원내대표도 "지난 금요일 추경 본회의 의결과정에서 원내대표로서 제 역할에 소홀했음을 당원과 지지자들께 사과드리고자 한다"며 "미리 의총을 통해 의견을 모아야 했으나 당연하게 여겼던 것이 잘못됐다. 하루하루 절박하고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앞으로 더욱 세심하게 살피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열린민주당이 당원들의 부당한 비판에 굴복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회의원이 소신투표를 한 것은 비판받을 행동이 아니라는 것이다. 당시 추경 표결은 당론으로 미리 찬성표를 던지기로 정한 것도 아니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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