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면세점, 인천공항서 '철수'…"경영악화…운영 더는 어려워"

입력 2020-07-06 17:41   수정 2020-07-07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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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면세점이 다음달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사업권 만료를 앞두고 연장영업과 재입찰을 포기했다. 제1면세터미널 사업권 재연장과 관련해 사업권을 포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공항 면세점 매출이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서 현재 수준의 정부 지원으로는 경영을 계속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김태훈 SM면세점 대표는 6일 입장문을 내고 “제1터미널 연장운영과 재입찰을 검토한 결과 인천공항의 입·출국객 수와 현재 지원정책으로는 경영 악화가 누적될 수밖에 없다”며 “제1터미널 출국장 면세점을 오는 8월 31일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또 “세계 확진자 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상황인데도 인천공항은 현재 비상운영 1단계에서 상향 조정을 하지 않은 채 3개월을 보냈다”며 “매장 운영에서 중요한 의무를 지키지 않아 SM면세점은 (인천공항에서) 장기운영을 하기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지적했다. 인천공항은 코로나19 사태로 이용객이 급감하며 지난 3월부터 1단계 비상경영을 하고 있다. 비상경영 2단계에 들어가면 터미널 시설 일부를 폐쇄(셧다운)하게 된다.

김 대표는 “2020년 인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에 재입찰하면서 전국 공항 입국장에 면세점을 확대하는 전략을 세웠으나 코로나19로 물거품이 됐다”며 “정부의 임대료 지원방안에서도 같은 상황에 처한 중소기업보다 지원을 받지 못해 어려움이 커졌다”고 토로했다.

SM면세점은 2015년 인천공항 면세점의 첫 중견 사업자로 선정된 뒤 5년간 면세점을 운영해왔다. 그러나 지난달 국토교통부가 면세점업계 지원 방안을 내놓으며 임대료 감면 수준을 대기업 및 중견기업은 최대 50%, 중소기업은 최대 75%로 차등 적용하자 “중견기업을 차별했다”며 크게 반발했다. 김 대표는 SM면세점이 제1터미널 계약을 만료할 경우 임대료 감면 정책에서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의 지원을 재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기업과 인천공항의 협상테이블에 참여하지도 못하고 지원방안을 통보받았다”며 “정부의 조건 없는 지원을 다시 한 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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