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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는 시보 광고 아이템이 아니었다. 카페인 탓에 밤에 마시는 사람이 적은 음료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밤 시간대 시보 광고에 처음으로 커피 광고가 등장했다. 동서식품의 ‘카누 디카페인’이 그 주인공이다. 동서식품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4월에 이어 이달 세 번째 시보 광고(사진)를 내놨다. 디카페인 커피가 임산부 등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들이 마시던 특수 음료에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음료로 바뀌고 있는 트렌드를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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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페인 커피 시장 규모는 아직 작다. 국내 전체 커피 시장의 1.4%에 불과하다. 하지만 성장세가 가파르다. 디카페인 커피 수입 규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울 전망이다. 지난해 전체 커피 수입량이 전년 대비 5.8%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디카페인 커피 수입량은 44% 늘었다.
커피 시장이 커지자 디카페인 커피 수요가 증가했다. 한국인의 1인당 커피 소비량은 연 350잔 이상이다. 하루 두세 잔을 마시는 사람도 많다. 습관처럼 마시는 대중적인 음료가 되자 수면장애 등을 호소하는 사람도 늘었다. 대안으로 디카페인 커피를 찾는 소비자가 증가했다. 단체 회식이 줄고, 2차 대신 카페에 가는 문화가 자리잡은 것도 디카페인 커피 시장이 커지고 있는 배경으로 꼽힌다.
동서식품에 따르면 올 1~5월 디카페인 카누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4% 증가했다. 카누 디카페인 광고를 제작한 제일기획 관계자는 “임산부 등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들이 마시던 디카페인 커피를 이제 오후나 저녁 시간에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에 따르면 점심 시간대를 제외하고 디카페인 음료가 가장 많이 판매된 시간대는 오후 3~5시(16%)였다. 저녁 식사 직후인 오후 7~9시(15%)에도 디카페인 커피가 집중적으로 팔렸다. 상권별로는 주택가 판매량이 가장 많았다. 이어 오피스 밀집 지역과 유흥 상권 순으로 많이 팔렸다. 디카페인 커피를 선호하는 연령대는 30대가 1위, 20대가 2위였다.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소비자 10명 중 1명꼴로 디카페인 커피를 찾는다”고 말했다.
스타벅스가 판을 키우자 올 들어 이디야커피, 커피빈, 투썸플레이스, 빽다방, 탐앤탐스, 맥도날드 등이 디카페인 커피를 정식 메뉴로 올렸다. 캡슐 커피에도 디카페인이 나오고 있다. SPC그룹의 커피앳웍스는 캡슐 커피 ‘녹턴’ 디카페인 제품을 선보였다. 네스프레소도 카페인 없는 캡슐 커피를 출시했다. 컵 커피 1위 브랜드인 매일유업 바리스타룰스도 올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디카페인 컵 커피를 내놨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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