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상한제 피하자"…'강남 로또' 청약 줄줄이 나온다

입력 2020-07-07 16:18   수정 2020-07-07 16:29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의 분양가가 3.3㎡당 평균 4750만원으로 확정됐다. 분양가상한제 유예기간이 오는 28일로 다가오면서 반포 원베일리(신반포3차·경남아파트 재건축)등 강남 알짜단지 분양이 속속 재개되고 있다.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조합은 전날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이 가격에 분양보증서를 발급을 완료했다. 조합은 이날 강남구로부터 일반분양 승인을 받고 오는 9일 입주자모집공고에 나설 계획이다.

개포주공1단지는 강남구내에서 최대규모로 꼽힌다. 재건축을 통해 지하 4층~지상 35층 총 6702가구 규모의 초대형 단지로 탈바꿈한다. 이 중 1235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분당선 구룡역을 이용할 수 있으며 대모산이 가까워 강남권에서도 알짜배기로 통한다. 시공은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맡았다. 입주는 2023년 11월 예정이다.

분양시장에서는 '로또 청약' 기대감이 나온다. 이 단지의 분양가는 전용 84㎡ 기준 15억~16억원선으로 예상된다. 바로 인근의 신축단지인 ‘래미안블레스티지’ 전용 85㎡가 26억원 전후에 거래되는 것을 감안하면 7억~8억원의 시세차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조합은 지난달 23일 분양보증서를 발급받아 30일 일반분양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일정을 일주일 가량 미뤘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 19)사태로 보증료인하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면서다. HUG는 7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분양보증을 발급받는 조합 및 사업체에 한시적으로 보증료율 50%인하혜택을 준다.

원베일리와 강동구 둔촌주공 등 대표적인 강남권 대표단지들도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속속 일정을 재개하고 있다. 원베일리는 일반분양 일정을 확정하기 위해 9일 관리처분 변경총회를 한다. 원베일리 재건축은 기존 2433가구를 허물고 최고 35층 높이로 2990가구를 새로 짓는 사업이다. 국내 최고가 아파트인 아크로리버파크 바로 옆이어서 ‘차세대 랜드마크’가 될 것이란 기대를 받는 단지다.

총가구 수만 1만 가구가 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재건축 사업인 둔촌주공도 같은날 조합원 임시총회를 열고 선분양 여부를 결정한다. 다만 분양가와 분양시기 등을 놓고 내홍이 커 후분양을 결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조합원들은 HUG가 제시한 분양가(3.3㎡당 2900만원)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최찬성 둔촌주공 조합장은 낮은 분양가와 내분 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9일 총회를 끝으로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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