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국회의장이 지역구인 대전 서구의 아파트를 처분하고 서울 강남 아파트만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의장 측은 7일 입장문을 통해 "박 의장은 1가구 1주택"이라며 "서울 서초구 B아파트는 기자 때부터 소유해 만 40년간 실거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전 서구는 월세로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의장의 대전 서구 아파트 처분 사실은 "박 의장은 2주택자로, 서초 소재 보유 아파트가 4년 전인 2016년에 23억원 가량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의 주장에 해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경실련은 박 의장이 대전 서구 아파트와 서울 서초구 아파트 두 채를 소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실련은 이날 서울 여의도동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주택처분 서약 불이행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다주택자 여당 의원들의 재산 내역을 공개했다.
박 의장 측은 서초 B아파트에 대해 "재개발에 따른 관리처분기간이어서 3년간 매매가 불가능"하다고 밝혔지만, 사실상 '똘똘한 한 채'만 남긴 것 아니냐는 뒷말이 나왔다. 대전 서구는 박 의장이 6선 한 지역구다. 박 의장은 21대 국회에서 최다선으로 국회의장에 올랐다.
정부가 최근 서울 강남 일부 지역의 매매허가제를 도입하는 등 강남 집값을 겨냥한 규제를 내놓고 있지만, 여권 인사들은 강남 아파트 소유를 고집하고 있다. 앞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역시 과거 지역구인 충북 청주 소재 집을 팔고, 서울 반포 소재 아파트를 남겨둔다고 밝혀 논란을 빚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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