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석헌 금감원장은 임원들에게 “금융권의 잠재 리스크와 불건전 영업행위를 점검하기 위해 현장검사를 나가야 할 시점”이라며 “방역지침을 잘 지키면서 검사하고 금융권의 코로나19 대응 상황도 함께 파악하라”고 말했다.
윤 원장의 지시에 금감원 담당 부서들은 현장검사를 동반하는 종합검사 세부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여름 휴가 기간(7월 27일~8월 7일)에는 검사를 자제하겠다는 생각이어서 실제 검사는 다음달 이후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금감원은 올해 연인원 6000여 명을 동원해 금융사 17곳에 대해 종합검사를 할 계획이었다. 업권별로는 금융지주, 은행, 증권, 생명보험, 손해보험 등이 세 곳씩이며 여신전문금융회사, 자산운용사는 각각 한 곳이다. 하지만 연초에 코로나19 피해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상반기에는 단 한 곳도 종합검사를 하지 못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언제까지 기다릴 수만은 없다”며 “종합검사든 부문검사든 가리지 않고 조심스럽게 정상화 단계를 밟으려 한다”고 말했다.
검사는 고위험 금융상품을 둘러싼 모든 과정에서 금융소비자 보호가 제대로 이뤄지는지 살펴보고 핀테크(금융기술) 등 신기술이 적용되는 부분의 위험 요소를 집중 점검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종합검사 대상은 우리은행·우리금융지주와 하나은행·하나금융지주 등이 유력하다. 두 곳을 모두 할지 한 곳만 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국민은행·KB금융지주와 신한은행·신한금융지주는 각각 지난해 상반기와 하반기 종합검사를 받았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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