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는 보건용 마스크의 공적 공급을 제외하는 내용의 긴급수정조치를 12일부터 시행한다고 7일 발표했다. 정부가 보건용 마스크 공적 공급 제도를 끝내는 것은 수요와 공급의 안정으로 ‘마스크 대란’에서 벗어난 것으로 판단해서다. 지난 1월 넷째주 4613만 장이던 보건용 마스크 생산량은 6월 넷째주 1억653만 장까지 늘었다.
정부는 보건용 마스크 공급이 꾸준히 늘고 있어 가격도 조만간 현행 공적 공급가격인 장당 1500원보다 내려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F94 마스크의 일반 유통 가격(온라인)은 3월 넷째주 4479원까지 올랐다가 꾸준히 하락해 이달 2일 2100원까지 내려갔다. 오프라인 유통 가격 또한 최근 몇 주 동안 1600원대 후반을 유지하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마스크 가격이 오르면 시장 공급 상황에 따라 수출 허용 물량을 조정하거나 정부 비축 물량을 내놓는 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말차단용 마스크는 공적 공급으로 전환하는 대신 생산과 공급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한다. 비말차단용 마스크는 편의점과 마트 등에서 구입할 수 있지만 아직도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날 서울 시내 편의점 곳곳에선 “1주일에 두 번 정도 들어오는데 10세트 미만이다” “하루에 한두 세트 정도 들어온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의경 식약처장은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현재 1주일에 3500만 장 정도 생산하고 있다”며 “이 속도를 유지하면 7월 말께 국민의 수요를 상당 부분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의료기관에서 공급난을 걱정했던 수술용 마스크는 현행 공적 공급 체계를 유지하면서 공적 출고 비율을 현행 60%에서 80%로 상향 조정한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6일 44명 늘어 1만3181명을 기록했다. 전날(48명)에 이어 이틀 연속 40명대를 유지했으나 수도권과 광주 등지에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이날 474개 학교에서 등교수업이 이뤄지지 못했다. 전날보다 227곳 늘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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