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조감도)의 분양가가 3.3㎡당 평균 4750만원으로 확정됐다. 분양가 상한제 유예기간이 오는 28일로 다가오면서 ‘반포 원베일리’(신반포3차·경남아파트 재건축) 등 강남 알짜단지 분양이 속속 재개되고 있다.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조합은 전날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분양보증서를 발급받았다. 조합은 이날 강남구로부터 일반분양 승인을 받고 9일 입주자 모집공고를 할 계획이다.
개포주공1단지는 강남구 내 최대 재건축 사업이다. 기존 단지를 헐고 지하 4층~지상 35층, 총 6702가구의 매머드급 단지로 탈바꿈한다. 이 중 1235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대모산이 가깝고 분당선 구룡역을 이용할 수 있다. 시공은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맡았다. 입주는 2023년 11월 예정이다.
분양시장에서는 ‘로또 청약’ 기대감이 나돌고 있다. 이 단지 전용 84㎡의 분양가는 15억~16억원 선으로 예상된다. 인근의 신축 단지인 ‘래미안블레스티지’ 전용 85㎡가 26억원 안팎에 거래되는 것을 고려하면 7억~8억원의 시세차익이 가능하다.
당초 조합은 지난달 23일 분양보증서를 발급받아 30일 일반분양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일정을 1주일가량 미뤘다. 신설된 보증료 인하 등의 혜택을 받기 위해서였다.
원베일리와 강동구 둔촌주공 등 강남권 대단지들도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공급 일정을 서두르고 있다. 원베일리는 일반분양 일정을 확정하기 위해 9일 관리처분 변경총회를 연다. 원베일리는 기존 2433가구를 허물고 최고 35층, 2990가구를 새로 짓는 사업이다. 국내 최고가 아파트인 아크로 리버파크 바로 옆이어서 ‘차세대 랜드마크’가 될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총가구 수만 1만 가구가 넘는 둔촌주공도 같은 날 조합원 임시총회를 열고 선분양 여부를 결정한다. 다만 분양가와 분양 시기 등을 놓고 내홍이 커 후분양을 결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조합원들은 HUG가 제시한 분양가(3.3㎡당 2900만원)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최찬성 둔촌주공 조합장은 낮은 분양가와 내분 등의 책임을 지고 9일 총회를 끝으로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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