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는 이날 서울 서초동에 있는 중외제약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충남 당진에 있는 전산시설에도 수사관을 보내 관련 회계 자료와 각종 장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외제약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전국의 의사 600여 명에게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자사 제품을 환자에게 처방하는 대가로 의사들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중외제약의 내부 제보를 받고 수사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 관계자는 “리베이트 의혹과 관련한 각종 장부 등을 확보했다”며 “정확한 리베이트 규모는 자료를 분석해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외제약이 로비한 병원에는 유명 대형 병원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의료원, 서울아산병원, 서울대병원 등 서울 주요 상급 종합병원뿐 아니라 원자력병원, 경찰병원 등 공공의료기관과 지방 종합병원 의사들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사원을 통해 의사들이 자사의 특정 제품만 처방하도록 리베이트 계약을 맺은 것으로 경찰은 의심하고 있다. 실제 환자에게 처방이 이뤄지면 예상수익의 최소 3%에서 최대 35%에 달하는 금품을 지급했다. 일부 의사는 리베이트로 받은 돈으로 해외에서 열리는 학회 및 야유회에 참석하거나 여행을 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회사 차원의 금품 로비 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집중 수사할 방침이다. 중외제약 관계자는 “경찰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고 최대한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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