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로전 속 제주항공, 오늘 이스타 인수 관련 입장 발표

입력 2020-07-07 07:13   수정 2020-07-07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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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의 인수합병(M&A)과 관련한 공식입장을 내놓을 예정이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이날 이스타항공에 대한 셧다운(운항 중단)과 인력 구조조정 지시 등 M&A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쟁점에 대해 전반적인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최근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은 인수합병 과정에서 폭로전을 펼치고 있다. 제주항공은 그동안 인수합병 작업을 진행 중이었기 때문에 이스타항공의 경영에 일체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고,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 측은 잇따라 녹취파일과 회의록 등을 공개하며 이 같은 주장이 거짓이라고 지적했다.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가 전날 공개한 녹취 파일에 따르면 이석주 당시 제주항공 대표는 3월20일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와의 통화에서 "지금은 셧다운하는 것이 예를 들어 나중에 관(官)으로 가게 되더라도 이게 맞다"고 말했다.

앞서 열린 3월9일과 10일 양사의 간담회 회의록에는 제주항공이 기재 축소(4대)에 따른 직원 구조조정과 비용 통제를 위한 전 노선의 운휴를 요구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체불 임금도 제주항공이 주장한 것과 달리 제주항공이 책임지고 해결하겠다는 내용이 수차례 언급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간 셧다운과 임금 체불 등을 놓고 양측이 공방을 벌이던 가운데 이 같은 증거가 공개되면서 제주항공은 도덕성에 금이 가게 됐다. 제주항공은 인수합병이 지연되고 있는 것을 이스타항공의 책임이라고 주장해왔지나 이번 건으로 인수합병 지연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다만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의 희망퇴직 계획은 양사의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이전부터 이스타항공이 자체적으로 준비한 사안이라고 반박하고 나서 이를 둘러싼 진실 공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양 사 간 갈등이 확대일로로 치닫고 있는 만큼 인수합병이 결국 무산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지난 3일 채형석 애경그룹 부회장과 이스타항공의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차례로 만나 인수합병 성사를 당부한 만큼 양사가 막판 극적 타협을 통해 인수합병을 마무리할 가능성도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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