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경상수지가 한 달 만에 흑자로 전환하면서 최악을 벗어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이어지면서 흑자 규모는 작년 5월의 절반 수준을 기록했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경상수지는 22억9000만달러(약 2조7342억원)로 전월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 4월 경상수지는 31억2430만달러(3조797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코로나 여파로 수출이 급감하면서 9년3개월 만에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4월 부진에서 벗어났지만, 5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작년 5월(51억8000만달러)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상품 수출입 차이인 상품수지 흑자는 25억달러로, 4월 흑자 규모(6억3000만달러)보다 늘었다. 작년 5월과 비교하면 흑자 폭은 30억달러 축소된 수준이다.
수출은 345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8.2% 줄었다. 이는 2009년 1월(-32.6%) 이후 11년4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수입(320억5000만달러 흑자)도 24.8% 감소했다.수출과 수입은 모두 전년 동월과 비교했을 때 3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비스수지는 4억8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작년 5월(-9억5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줄었다. 여행 및 운송수지가 개선된 영향이다. 여행수지 적자는 1억6000만달러로 작년 5월(-7억5000만달러)보다 크게 축소됐다. 일본행 출국자수가 200명으로 작년 5월(60만3000명)보다 99.97% 감소한 효과가 컸다.
본원소득수지는 5억4000만달러 흑자로, 배당 수입 감소 등으로 전년 동월(12억9000만달러)보다 감소했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5월 중 32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는 41억달러 증가했다. 주요국 경기부양책으로 글로벌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이다. 외국인 국내투자는 3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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