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사원 김효원씨(38·가명)는 지난 3월 말 세탁기를 새로 구입했다. 이사를 앞두고 세탁기 구입을 고민하던 차에 집 인근 롯데하이마트에서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환급사업(이하 으뜸효율환급사업)과 관련 할인 행사 소식을 접했기 때문이다.
김 씨는 "에너지 고효율(으뜸효율) 제품이 상대적으로 비쌀까 걱정했는데 10% 환급을 받을 수 있는데다 행사카드 할인까지 받아 대기업 브랜드 세탁기를 예상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같이 으뜸효율환급사업과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노트북 수요 증가, 역대급 무더위 등으로 롯데하이마트 실적 전망에 청신호가 켜졌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롯데하이마트가 지난 2분기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는 분석과 함께 호실적이 3분기에도 이어질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줄을 잇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국내 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46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보다 2.40%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에 따른 온라인 개학과 재택근무 증가로 노트북 등 PC 매출이 증가했고, 으뜸효율환급사업에 따른 대형가전 매출도 호조를 보인 덕이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7개 분기 연속 지속된 이익 감소 추세가 종료되며 드디어 영업이익 증가가 가능할 것"이라며 "2분기 PC 매출이 50% 가량 급증했고, 6월부터는 이른 무더위에 따른 에어컨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으뜸효율환급사업 3개월간 1조원어치의 제품이 팔린 것으로 집계돼 롯데하이마트 역시 수혜를 본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이 사업은 소비자가 에너지 고효율(으뜸효율) 가전제품을 구매하면 정부가 일정액을 환급해주는 방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3월 23일부터 지난달 21일까지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환급사업 실적을 집계한 결과, 신청건수 89만6695건·신청금액 1102억원을 기록했다. 총 사업 재원 1500억원의 73% 수준이 3개월 만에 동이 난 것이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7% 증가한 492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호실적이 기대된다"며 "TV와 냉장고 매출이 20% 뛰었고, 김치냉장고와 세탁기 매출도 10% 늘어나는 등 대형 가전의 호조가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또한 정부가 3차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으뜸효율환급사업에 3000억원을 추가 지원할 예정인 만큼 하반기에도 관련 수혜가 점쳐지고 있다.
이와 함께 무더위 속 에어컨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 호실적이 예견되는 상황이다.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5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보다 34.73%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다.
주 연구원은 "에어컨 판매량 호조가 지속될 경우 2분기보다는 3분기에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거둘 것"이라며 "으뜸효율환급사업 추가 또한 롯데하이마트에 수혜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 3분기 지금과 같은 추세로 매출 성장이 이어진다면 하반기 매출은 8% 이상, 영업이익은 90% 이상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가정 체류시간 증가로 집과 관련된 소비가 부각되고 있다는 점 등도 전문가들은 관련 가전 수요 증가 요인으로 평가하고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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