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바이오 생산공정 인력 부족 대비하고 있나

입력 2020-07-08 17:10   수정 2020-07-09 00:16

글로벌 바이오산업 시장은 2017년 3800억달러에서 연평균 7.8%씩 성장해 2022년에는 55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바이오산업도 2018년 이후 급성장을 거듭해 연평균 6.4% 성장하며 생산 규모 10조원을 돌파했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바이오산업 인력은 부문별로 매년 연구개발 2400명, 생산공정 3500명, 영업·관리 2100명이 필요하다. 그러나 바이오 생산공정 인력 현황을 보면 앞으로 5년간 연평균 1089명 공급에 불과해 매년 2400명 정도 부족 현상을 피하기 어렵다.

정부는 바이오 생산공정 인력의 수급 불일치를 해소하기 위해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산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대부분 교육과정이 소속기관 자체 업무와 병행하는 경우가 많아 바이오 교육에만 전념할 수 없는 구조적 문제를 갖고 있다. 단일 교육 전문기관 설립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이유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는 대한민국 전체 바이오산업을 이끌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전략에 기반해야 한다. 센터의 성공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요건이 성립해야 한다.

첫째, 전문지식과 실무경험이 풍부한 강사진 수급이 중요하다. 대학과 글로벌 기업에 종사하는 전문가가 수시로 방문해 논의하고 교육할 수 있는 지역에 설치하는 것이 좋다. 둘째, 일정 기간 교육을 마치면 정부 차원의 이수증을 발급해야 한다. 산업교육을 이수한 졸업생에게 수여하는 ‘마이스터 학사’ 같은 실력보증서 제도를 시행할 필요가 있다. 셋째, 교육 대상자를 국내 인력에 국한해서는 안 된다. 동남아 등 외국 훈련생을 적극 유치할 필요가 있다. 아시아 14개국이 회원이며, 한국에 본부가 있는 아시아생물공학연합체(AFOB) 바이오 전문가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세계 바이오산업 인력교육전문기관으로 성공한 아일랜드의 국립 바이오공정교육연구소(NIBRT)는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와 인근 7개 종합대학이 협력하고 있다. 아일랜드에 투자한 글로벌 기업에 바이오 의약품 전문 생산인력을 공급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바이오헬스산업을 차세대 기간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난해 ‘바이오헬스산업 혁신전략’을 마련했다. 올해는 범부처적으로 바이오산업 혁신 프로젝트팀을 구성하고 바이오산업 정책 방향 및 핵심과제를 발표하고 있다. 바이오공정 인력 양성도 주요 정책과제 중 하나다.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 구축을 위한 사업 공모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미래자동차·시스템반도체와 함께 3대 신산업으로 선정된 바이오헬스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에서 우수 인력을 배출할 수 있어야 한다. 바이오 분야는 질병·식량·환경·에너지 등 인류가 직면한 4대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핵심기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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