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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이 돈을 맡기면 증권사가 포트폴리오 구성·운용·투자 자문까지 통합적으로 해 주는 개인별 자산관리 서비스다. 과거에는 부자들의 자산 관리 서비스라는 인식이 강했다. 최근엔 진입 장벽이 낮아지면서 일반 투자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채권·주식 등에 집중됐던 상품 구성도 해외 주식·대체 투자 등으로 활동 무대를 넓히며 팔방미인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다.
증권사들은 최근 다양한 상품을 출시해 투자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달 글로벌 슈퍼스탁 랩어카운트를 출시했다. 미국 내 성장주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다. 특정 자산 비중을 유지해야 하는 펀드와 달리 시장 상황에 따라 전부 현금화 등 대응이 원활하다는 장점이 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해외 주식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지만 정보 부족으로 종목 선택에 어려움을 겪거나 시차로 거래에 어려움을 겪는 고객이 많다”며 “해외 주식 랩어카운트가 각광받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올 4월 출시한 삼성증권의 ‘글로벌1%랩’도 대표적인 해외 주식 랩어카운트다. 이 상품은 정보기술(IT)·플랫폼·헬스케어·테크핀·모빌리티·클라우드·게임 등 8개 섹터에서 한국, 미국, 중국의 3개 대표 종목을 뽑아 투자한다. 가령 투자자가 게임 섹터에 투자하고 싶다면 엔씨소프트(한국), 액티비전블리자드(미국), 텐센트(중국) 주식을 분할 매수하는 식이다.
KB증권의 대표 랩 상품인 ‘에이블 어카운트랩’은 국내외 주식·채권·대체 투자 상품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상품이다. 해외 주식만 해도 글로벌투자형, 이머징투자형 등으로 세분화해 투자자의 선택지를 늘렸다. 지난해 11월 3조원을 넘어선 운용 잔액은 지난 6월 말 기준 6조8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운용 담당의 능력에 따라 수익률이 천차만별이라 자산가들 사이에선 랩어카운트를 잘하는 곳이 고급 정보로 분류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대구WM센터에서 랩어카운트를 운용하는 류명훈 프라이빗뱅커(PB)는 “시장 상황과 상관없이 연 10~20%대 수익을 꾸준히 내달라는 자산가가 많다”며 “투자자별로 선호하는 자산군이나 종목 등이 있으면 이를 반영해 상품을 구성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류 PB가 운용하는 130억원 규모의 랩어카운트는 지난해 5월 설정 이후 코스피지수보다 21.01%포인트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런 이유로 지난해 말 2만7140건이던 지점운용형 랩 계약 건수는 올 4월 말 기준 2만9077건으로 늘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변동성이 높아진 상황에서도 한국인은 직접 투자를 선호하기 때문에 자신의 의지가 반영될 수 있는 지점운용형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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