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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현스타공인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한동안 거래가 뜸했는데도 아파트값이 떨어지지 않자 관망하던 수요자들이 매수로 돌아섰다”며 “강서구와 영등포구 등에서 옮기려는 교체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이 단지는 15억원 초과 아파트의 대출을 금지한 작년 ‘12·16 부동산대책’ 이후 지난 4월까지 15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가 단 1건에 불과했다. 5월 이후 10건이 거래됐다.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 3구 아파트값이 반등하자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아파트들도 ‘키 맞추기’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 전역에서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송파구 잠실엘스 전용 84㎡는 지난달 22일 22억5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직전 거래가(22억원)를 넘었다. 서초구 서초호반써밋 전용 101㎡는 지난달 13일 직전 거래가 대비 5000만원 상승한 15억원에 손바뀜했다. 강동구 고덕그라시움 전용 84㎡는 지난달 10일 15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이전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직전 거래가(14억9000만원)보다 6500만원 올랐다.
강북 아파트값도 크게 상승했다. 종로구 경희궁자이 전용 84㎡는 지난달 17일 연초 대비 6000만원 상승한 17억원에 계약됐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시중에 넘쳐나는 유동성과 30대들의 불안심리가 집단화하면서 투기열풍으로 번지고 있다”며 “정부와 서울시가 서울지역 유휴부지를 확보해 물량을 늘리는 등 시장에 강한 공급 신호를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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