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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까지만 해도 올해 기업공개(IPO)시장 전망은 암담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기업들이 상장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일이 잇따를 것이라고들 했다. 하지만 증시 회복과 함께 분위기는 반전했다. 상반기 증권회사와 IPO 주관계약을 맺은 기업은 252개(6월 30일 기준)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동일한 수치다. 하지만 코로나19 공백기를 감안하면 IPO시장은 가장 뜨거운 시장 가운데 하나로 분류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사 주최로 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IPO 엑스포 2020’에 참가한 정부와 정치권, 관련 기관들은 특례상장 확대 등을 통해 IPO시장을 더욱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제도 개편을 위해 거래소는 최근 나스닥 출신 변호사를 영입하고, 코스닥 기업 최고경영자(CEO)를 상장위원회 멤버로 받아들이기도 했다.
거래소는 또 한국에만 있는 유일한 특례상장 제도인 기술특례를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기술특례는 적자를 내는 기업도 전문평가기관으로부터 기술력과 사업 가능성을 인정받으면 코스닥에 상장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제도 도입 초기엔 단기간 내 사업 실적을 내기 힘든 바이오벤처기업에만 적용했다. 2014년부터 모든 분야 기업으로 적용 범위를 넓혔다. 김기용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기술기업상장부 팀장은 “앞으로도 개발 중인 기술과 신약의 개발 성공 가능성, 수익 창출성 등 성장 잠재력 위주로 심사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술특례로 역대 가장 많은 기업(22개)이 코스닥에 입성한 데 이어 성장성, 사업모델,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특례 등 기업들이 이용할 수 있는 특례 방안이 더욱 다양해지면 코스닥을 찾는 유망 기업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김학균 위원장은 “유가증권시장 대비 높은 밸류에이션 때문에 우수한 기술기업이 코스닥을 찾고, 이 때문에 다시 밸류에이션이 높아지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기준 코스닥150 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은 55.3에 달했다. 코스피200 기업의 PER은 그 절반이 안 되는 21.5였다. 특히 코스닥에 상장한 제약 바이오기업들이 ‘좋은 대접’을 받고 있다. 코스닥 제약업종 PER은 340.1로, 미국(22.4) 일본(15.2) 홍콩(11.8)의 최대 30배에 달했다.
이런 장점 때문에 코스닥을 두드리는 해외 바이오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오는 13일 상장 예정인 소마젠, 최근 전문기관으로부터 기술평가를 마친 네오이뮨텍 등이 대표적이다.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신약벤처기업 이노비오파마슈티컬도 코스닥에 주식예탁증서(ADR)를 예치하는 동시 상장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해 코스닥 연간 거래량은 홍콩거래소의 약 170배, 유로넥스트의 420배였다”며 “코스닥의 높은 거래량은 기술 위주 기업들의 IPO 이후 자금조달과 투자금 회수가 다른 거래소 상장사 대비 우수하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우상/전범진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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