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은 28로 받고 32까지 가장 간단하게 처리하는 수순을 택했다. 28로는 30에 그냥 이을 수도 있었는데, 그러면 흑은 31 또는 32에 둔다. 백의 다음 수가 어려워서 실전보다 여지가 많아진다.
그런데 흑43으로 우상귀를 살리지 않은 것은 의외다. 참고도1의 흑1 이하로 살릴 때 백4 또는 ‘가’로 씌워서 공격당하는 것을 우려한 것이지만, 흑7·9의 축이 좋기 때문에 한 집은 확보할 수 있는 등 쉽게 잡힐 대마는 아니었다. 실전 44로 귀가 크게 들어가서는 백이 단숨에 승기를 잡았다.
백은 46·48을 둔 뒤 54까지 무난한 수법이다. 백46으로는 참고도2의 1·3도 부분적으로 상용되는 수법이다. 흑도 10으로 움직이고 20까지 실전 배석상 매우 복잡한 싸움이 된다. 하지만 유리한 백 입장에서 이렇게까지 극단적인 참고도는 피한 것으로 보인다.
백이 초반부터 응수하지 않은 좌하에 드디어 흑이 55로 양걸침하며 다음 전투를 예고한다. 국면은 백이 약간 유리하지만 여전히 긴 바둑이다.
박지연 5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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