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브룩스브라더스, 파산보호 신청

입력 2020-07-08 21:44   수정 2020-07-08 21:50


미국 의류업체 브룩스브러더스가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출범 200년이 넘은 미국 유명 브랜드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타격을 이기지 못했다.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브룩스브러더스는 이날 델라웨어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1818년 뉴욕에서 설립된 브룩스브러더스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의류 업체다. 미 대통령들이 즐겨 입는 브랜드로 유명하다. 에이브러햄 링컨, 존 F 케네디, 버락 오바마, 도널드 트럼프 등 역대 대통령들이 브룩스브러더스의 옷을 입었다.


신사복을 주력으로 하다보니 최근 매출 하락세를 겪었다. 미국 공기관이나 기업 안팎에서 캐주얼 복장을 입는 분위기가 크게 늘어서다. 2016년 캐주얼 의류 라인인 골든 플리스를 내놨지만 신생기업들과의 경쟁에서 밀렸다.

WSJ는 “브룩스브러더스는 코로나19 이전에도 정장을 사입는 이들의 수가 크게 줄면서 인기가 떨어지고 있었다”며 “코로나19 이후엔 재택 근무 확대로 인해 정장 수요가 확 꺾이면서 매출 타격을 입었다”고 분석했다.

브룩스브러더스가 매장 수를 늘린 것도 발목을 잡았다. 매장을 늘리면서 부동산 임대료 부담이 커져서다. 브룩스브러더스는 북미에서 매장 약 250개를 운영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는 500개 이상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브룩스브라더스는 작년부터 기업 매각을 모색해 왔다. 브룩스브러더스는 “지난 1년간 이사회와 경영진, 재무·법률 자문위원들이 사업의 매각 가능성 등 다양한 전략적 선택지를 검토했다”며 “그러나 이 와중에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해 사업에 타격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브룩스브러더스는 8월15일까지 매사추세츠, 노스캐롤라이나, 뉴욕 등 각 주 공장에서 의류 제조 작업을 중단할 예정이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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