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추가 규제 예고에 '움찔'…이달 주택사업 경기전망 악화

입력 2020-07-09 17:18   수정 2020-07-10 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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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점차 개선되던 주택사업 경기 전망이 이달 들어 다시 악화됐다. 지난달 정부가 ‘6·17 부동산 대책’을 내놓고 추가 규제까지 예고하면서 주택 사업자가 느끼는 부담이 커지고 있어서다.

9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7월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전망치는 68.7로 지난달보다 17.8포인트 급감했다. HBSI는 매월 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 500여 곳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해 주택사업 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하는 업체가 더 많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전국 HBSI 전망치는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한 지난 4월 역대 최저인 42.1을 기록했다. 이후 5월 60.7에 이어 지난달 86.5를 기록하며 반등하는 듯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어려움이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정부가 부동산 규제 정책을 지속하면서 주택업체의 사업 추진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전망치가 지난달보다 30.8포인트 하락한 75.4를 기록했다. 2018년 10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인천(56.7)도 전달 대비 40.6포인트 떨어졌다. 경기(54.9)도 지난달보다 37.4포인트 하락했다. 부산(55.5), 대구(65.5), 광주(69.5), 대전(54.1) 등 대부분 지역이 50~60 선에 그쳤다.

이달 재개발과 재건축 수주 전망치는 각각 83.0, 84.9를 기록해 전달보다 8.7포인트, 8.4포인트 빠졌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안전진단 강화, 조합원 거주 요건 강화, 초과이익환수제 본격 시행 등 재건축 사업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당분간 정비사업과 관련해 부정적 전망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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