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사망에 민주, 줄줄이 일정 취소…통합 "매우 안타까워"

입력 2020-07-10 09:05   수정 2020-07-10 09:07

주호영 "엄중한 시국…언행 각별히 유의"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10일 정치권은 여야 할 것 없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일정을 줄줄이 취소했으며 미래통합당도 안타깝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지도부는 당초 이날 오전 7시30분 예정됐던 부동산 관련 당정협의에 이어 충청권 예산정책협의회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도 이날 오후 방문 예정이었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개발 현황 현장방문 일정을 미뤘다.

민주당 지도부는 오전 국회에서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원순 시장에 대한 장례 절차와 향후 정치 일정, 조문 일정 등에 대한 내부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당권주자들도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이낙연 의원은 국회에서 예정된 '자치와균형 포럼' 축사 일정과 연이은 방송 출연 인터뷰를 취소하고 조문 일정을 조율 중이다. 이낙연 의원 측은 "장례절차와 방법이 나오면 박원순 시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김부겸 전 의원도 인터뷰 장례 일정 종료시까지 공개 일정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김부겸 전 의원 측은 "장례 일정 종료시까지 후보의 모든 일정은 잠정 취소하는 방향으로 현재 내부 논의가 진행 중에 있다"고 공지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 역시 공식 일정을 취소했다. 심상정 대표는 오전 국회에서 정당-시민단체 그린뉴딜 공동선언식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잠정 연기하고 국회 본청에서 카톨릭 신도회 미사에 참석했다.

통합당도 "안타깝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언행을 조심하는 모습이다. 김은혜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박 시장의 사망과 관련 "매우 안타깝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언급했다.

상대당이지만 대권주자급 정치인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만큼 최대한 말 보태기를 자제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박원순 시장에게 제기된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의혹에 대해서도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전날 박원순 시장의 실종신고 접수 소식이 전해지고 약 4시간 뒤인 오후 9시께 당 소속 의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여러모로 엄중한 시국"이라며 "언행에 유념해주시길 각별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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