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가 3년 연속 국내 최고 이공계 대학 자리를 차지했다. 성균관대와 포스텍이 공동 2위에 올랐고 한양대와 고려대 등이 뒤를 이었다. 대학의 창업과 취업 지원, 교육의 질 개선 등에서 상위권 순위가 갈렸다는 분석이다.
한국경제신문이 조사전문업체 글로벌리서치와 공동으로 실시한 ‘2020 이공계 대학평가’에서 KAIST는 종합점수 334점을 받아 3년째 1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3위이던 성균관대와 4위이던 포스텍은 공동 2위로 각각 1계단과 2계단 상승했다.
이공계 대학평가는 국내 이공계 대학의 교육 및 연구의 질을 제고하고, 산학협력을 활성화하기 위해 2015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전국 50개 대학을 대상으로 △교육의 질 △연구의 질 △산학협동 및 기술실용화 △창업 및 취업 지원 등 4개 부문 22개 항목의 정량평가와 평판 설문조사인 정성평가를 합쳐 종합점수로 순위를 매겼다.
KAIST창업원에서는 2012년부터 학생창업 오디션 프로그램 ‘E*5 KAIST’를 운영하고 있다. 유망 사업 아이디어를 보유한 창업팀을 발굴해 창업분야 전문가 멘토링과 실제 사업화 단계까지 지원한다. 우수팀 3팀을 선정해 1등은 2000만원, 2등 1000만원, 3등 500만원의 창업자금을 지원한다.
포스텍은 창업 및 취업 지원에 공을 들여 공동 2위에 올랐다. 교육의 질 부문에서 작년에 이어 1위를 차지했고, 창업 및 취업 지원에선 순위가 10계단 올랐다. 학생들의 현장실습 참여 비율을 높인 것은 물론 학생당 창업지원액도 전년보다 10배가량 늘렸다.
취업·창업 부문에서는 KAIST와 포스텍에 이어 국민대와 한국기술교육대, 아주대와 한양대가 높은 순위를 보였다. 한국기술교육대는 83%의 취업률로 이 부문 1위를 기록했다. 성균관대(79%), 한양대(78%), 서강대(74%)도 취업률 부문에서 강세를 보였다.
숭실대는 종합순위 23위에서 18위로 5계단 뛰어오르면서 20위권 안에 처음 진입했다. 숭실대의 엄격한 학사 관리가 이 같은 순위 급등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숭실대는 학점이 짜기로 유명하다. 이공계 졸업생 성적의 엄정성 분야에서 2017년부터 4년째 1위를 지키고 있다. 숭실대는 2014년 성적이 나쁜 과목의 학점을 학생이 스스로 포기할 수 있는 학점포기제를 전국에서 가장 먼저 없앤 학교다.
홍익대는 창업 및 취업 지원 분야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아 약진했다. 지난해 36위에서 올해 10계단 수직 상승해 26위에 올랐다.
안상미/배태웅 한국경제신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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