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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계 각국 정부의 화두이자, 최근 몇 년 동안 이슈가 된 경제용어 중 하나가 아마 ‘리쇼어링(reshoring)’이란 단어일 듯싶다. 리쇼어링이란 해외에 나가 있는 자국 기업을 각종 세제 혜택과 규제완화 등을 통해 자국으로 불러들이는 ‘기업의 본국 회귀 정책’을 말한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집권 초기부터 리쇼어링을 통해 기업을 자국에 유치함으로써 미국 내에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것을 대표적인 정책 의제로 추진해왔다.
반면에 신흥국에서는 적극적으로 외국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기업에 많은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기업을 유치하면 부가가치 창출을 통한 국부 기여는 물론이고, 무엇보다 자국민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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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인들은 본격적인 개방 이전부터 시장 선점을 위해 미얀마에 투자해왔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대(對)미얀마 경제 제재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한국 기업인들은 기업활동을 유지해왔고, 이런 결과로 현재 대한민국은 미얀마의 국가별 투자 순위에서 5위를 차지하고 있다. 미얀마에서 대규모로 천연가스를 생산하고 있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을 비롯해 효성, 한화, 포스코 등 대한민국 대기업들이 미얀마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기업을 경영하고 있다. 세계물산, 한세실업, 세아 등 중견기업들도 미얀마에서 기업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태평양물산은 현지에서 7500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하면서 코로나19 사태에도 의료용 방호복을 생산하고 있다. 또한, 수많은 한국 중소기업이 의류와 봉제산업에서 생산 활동을 하고 있다. 제조업 외에 한국 서비스 기업들도 미얀마에 다수 진출해 있다.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의 가장 번화한 쇼핑몰인 정션시티(Junction City)에선 우리에게 익숙한 롯데리아, CGV, 본촌 등 한국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영업하고 있다.
다시 앞에서 언급한 리쇼어링의 주제로 되돌아가 보자. 한국경제신문 6월 6일자 1면에는 한국의 어느 지방자치단체와 ‘유턴 기업 지원 양해각서(MOU)’를 맺은 한 리쇼어링 기업인의 탄식을 소개하고 있다. 지자체와의 양해각서를 믿고 국내로 왔지만 실제로는 ‘보증보험증권을 제출해라’, ‘기한이 지나 보조금을 지급할 수 없다’는 현실적인 상황에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된 사연을 소개하고 있다. 국내로의 리쇼어링에는 실제로 리턴한 기업이 직면하는 이런 현실적인 문제 외에 여러 제도적 복합 문제가 존재한다. 한국 정부가 보조금을 준다고 동남아시아로 나간 기업들이 인건비가 10배나 되는데 해고는 불가능하고, 법인세까지 높은 대한민국으로 돌아오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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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철 < 상명대 글로벌 경영학과 교수 >
②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이동 제한으로 미얀마 등 글로벌 기업의 하청기지 역할을 하던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줄어들까.
③ 한국 기업의 해외 진출과 리쇼어링(해외 진출 기업의 본국 회귀), 두 방향 가운데 한국 경제에 더 크게 기여하는 쪽은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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